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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금메달의 무게를 잘 견뎌줬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였다. 그는 무려 9골을 기록하면서 최다 득점 1위에 올랐다. 엔트리 발표 당시만 해도 무분별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J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도 '인맥 논란'에 휩싸였다. 김 감독은 "컨디션만 보고 뽑았다. 그런 건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황의조는 절정의 골 감각으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만약 황의조가 없었다면'이라는 가정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 됐다. 이제 A대표팀 공격수로 활약한다.
황의조는 대회 종료 후 "금메달이 무겁다. 그 무게를 선수들이 자 견뎌줬다. 나를 비롯해 (조)현우형,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 지원스태프들 모두 고생해서 이렇게 값진 걸 얻어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오늘만큼은 즐겼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늘 왜인지 모르겠는데 정말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헛구역질까지 날 정도였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내가 아니더라도 골 넣을 수 있는 선수는 많았다. 좋은 선수가 많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고 본다"고 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황희찬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황의조는 "(황)희찬이 골로 우리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실점을 해서 조금 더 힘들었다. 그래도 희찬이가 정말 고맙다. 중요할 때마다 골을 기록해줬다. 우즈베키스탄전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랬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승 경험은 없었지만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하나로 뭉치다 보니 좋은 결과로 나와 정말 뿌듯하다"면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 모두에게 너무 고마웠다. 정말 힘든 시간을 잘 버텨줬다. 힘든 경기도 많았는데 잘 버텨줘서 다 같이 금메달을 걸 수 있었다. 오늘은 잘 즐겼으면 한다. 우리는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잘해냈다고 본다"고 했다.
보고르(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