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야말로 '이슈 메이커'다.
설상가상,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중앙선에서 상대 선수들과 악수하는 세리머니에 참석하지 않고 곧바로 벤치로 걸어 나왔다. '비매너'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도움이든, 골이든 팀을 도울 수 있으면 뭐든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많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논란이 발생했다. 황희찬은 주로 상대 선수를 도발하는 동작인 '레인보 플릭'(일명 사포)까지 보이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다름 아닌 공격진이었다. 나상호(22·광주)를 제외하면 전원 해외파로 구성됐다. 황희찬을 비롯해 손흥민(26) 이승우(21)는 러시아월드컵도 누빈 만큼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특히 황희찬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아시안게임은 23세 이하(U-23) 연령별 대회인 만큼 황희찬은 이번 대회를 통해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였다.
예상을 빗나갔다. 황희찬은 그라운드 위에서 공격수로서 제 몫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보여줬던 매서운 돌파와 저돌적인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잦은 실수로 공격의 맥을 끊고 있다.
29일 열리는 베트남과의 준결승은 한국은 물론이고 황희찬에게도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황희찬이 베트남전에서 과거 '괴물'의 모습을 보여주느냐, 아니면 그냥 이슈 메이커로 남느냐. 그에게 베트남전은 모 아니면 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