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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공격수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인맥 논란'을 종결지었다.
실제로 황의조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었다. 일본 J리그에서 득점 상위권에 오를 정도. 아시안게임 차출을 앞두고 지난 1일에는 리그 9호골을 터뜨렸다. 컵대회까지 포함해 올 시즌 총 14골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국내에서 합류한 황의조는 "주변에서 전해들어 알고 있다. 그러나 신경 쓰지 않고, 몸 관리와 선수들과의 어우러지는 데에 집중할 생각이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팬들도 좋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력으로 증명한 될 일이었다. 그리고 첫 경기부터 황의조는 화끈하게 폭발했다.
유럽파 전원이 휴식을 취하면서 황의조와 나상호가 투톱을 이뤘다. 첫 경기에서의 첫 골이 중요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전력상 최고로 꼽힌다. 그러나 상대국들이 밀집 수비 전략을 택하면서 고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북한과의 첫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고도 0대1로 패했다. 그 갈증을 황의조가 풀었다. 전반 17분 김문환이 오른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했다. 이후 문전으로 침투하던 황의조에게 패스. 황의조는 골문 오른쪽,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오른발로 첫 골을 만들어냈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건 이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고 했다. 시작부터 이변을 잠재워야 한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이 택한 '와일드카드' 황의조가 그 고리를 끊어냈다. 절정의 골 결정력을 보여준 황의조에게 더 이상 '인맥 논란'은 무의미해졌다.
반둥(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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