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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아끼고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우려와 달리 김학범호가 우승 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모든 건 기우였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한 수 위의 조직력과 기량으로 변수를 제거했다. 예고대로 김 감독은 스리백을 가동했다. 황현수-김민재-조유민로 구성했다. 공격적 스리백이었다. 수비진에선 계속해서 전방 패스로 공격을 유도했다. 중원에선 우측 윙백으로 출전한 김문환(부산)의 스피드를 적극 활용했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들려는 전략이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높은 골 결정력이었다. 전반에만 5골을 퍼부었다. 12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 5개가 모두 골로 연결됐다. 전반 17분 김문환의 킬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첫 골문을 열었고 전반 23분 김진야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후 전반 35분 황의조, 전반 40분 나상호, 전반 42분 황의조가 릴레이 골을 넣었다. 황의조는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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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승은 김 감독에게 여유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이틀에 한 번꼴로 경기를 해야 하는 터라 주전멤버의 체력안배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주포 손흥민도 아꼈고 센터백 김민재도 후반 25분 교체해 체력을 비축하게 했다.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17일)과 키르기스스탄(20일)과의 3차전에선 좀 더 다양한 선수를 활용해 토너먼트를 대비할 수 있는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첫 경기부터 황의조를 비롯해 나상호 황희찬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도 볼 수 있었다.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김 감독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