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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8일.
"최강 전북을 잡아서 기분이 좋다. 감독님께서 우리팀도 전력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한 덕분에 승리했다. 전북을 잡았는데, 다른 팀 못 잡을까 싶다. 어느 상대를 만나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FA컵, K리그에서 어디까지 올라가나 끝까지 해보겠다."
2012년 광주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이한샘은 K리그에서만 100경기 넘게 소화했다. 그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제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했다. 강원 소속이던 2016년에는 39경기를 뛰며 팀의 1부 승격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1년만 미쳐보자!'
이를 악물었다. 마침 터닝 포인트도 있었다. 바로 군경팀 아산 입단이었다.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아산에 오기 전에 '1년만 미쳐보자'고 생각했다. 그 덕분인지 매 순간이 소중하다. 단순히 경기에 나설 때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훈련할 때도 마찬가지다."
마음가짐부터 달라진 이한샘. 굳은 각오는 그라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동혁 아산 감독의 레이더망에도 포착됐다. 박 감독은 "이한샘이 동계훈련 때부터 열심히 했다. 간절함이 달랐다. 수비에서 빌드업하는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물이 올랐다.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아산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수비수지만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골 맛을 보고 있다. 아산은 K리그와 FA컵을 묶어 12경기 무패행진 중이다.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 아산이 내년에 K리그1에 자력으로 갈 수 있도록 우승하는 것이 버킷리스트 1호다. 두 번째는 부상 없이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 이한샘이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도 잘 준비해서 두 번 다시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