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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2부 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공격수 나상호(22·광주FC). 그는 국제무대인 아시안게임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나상호는 올 시즌 K리그2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21경기에 모두 출전해 11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 2위 알렉스(안양)와는 3골 차다. 나상호도 갑작스럽게 등장한 스타는 아니다. 금호고 재학 시절 황희찬과 최고 공격수 자리를 놓고 다툴 만큼 될성 부른 나무였다. 지난 2014년 K리그 주니어에선 팀의 우승과 함께 득점왕, MVP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그 잠재력을 제대로 터뜨리고 있다. 빠른 발과 위치 선정, 골 결정력을 앞세워 K리그2 최고 공격수로 떠올랐다.
이제 더 넓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할 차례다. 김 감독은 "베스트 멤버가 없다. 일정이 빡빡해서 모두 로테이션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나상호에게도 기회가 충분히 주어질 전망. 나상호는 "처음 해외파들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내가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크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 긴장이 되고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만나는 바레인이 중동 국가라 초반에 해결하지 못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위험할 수 있다. 더 집중하겠다. 수비적으로도 많이 뛰고, 뒷 공간 침투를 하겠다. 바레인전이 내 생일이라 최상의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다"는 당찬 각오도 덧붙였다.
나상호는 "명단이 나왔을 때 다 해외파라 주눅이 들었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고 배울 게 많을 것이다"라면서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잘하면 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다.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다면 국내 리그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책임감을 이야기 했다.
나상호에게는 이번 대회가 최고의 기회다. 팀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여기에 좋은 활약까지 더해지면, 그는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릴 수 있다. 더 넓은 세계로의 도약과 함께 몸값도 크게 뛰어오를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