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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행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학범 U-23대표팀 감독이 지난 16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우승을 목표로 한 김학범호에 대한 관심이 높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K리그 대다수 팀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혹서기 순위 싸움이 한층 가열되는 이 시기 아시안게임 차출이 보이지 않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리그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망주 육성 취지로 마련된 U-23 선수 의무출전 규정이 있다. 현행 K리그1 대회요강에 따르면 제30조(출전선수명단 제출 의무) 4항은 '23세이하 국내 선수는 출전선수 명단에 최소 2명 이상 포함돼야 하고 이 가운데 1명은 의무 선발출전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K리그2의 경우 제한 연령이 22세이하로 낮아질 뿐 다른 규정은 똑같다.
다만 U-23대표팀 선수를 보낸 해당 팀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팀은 원 규정대로 2명 등록-1명 선발을 지켜야 한다. 축구라는 게 서로 상대가 있는 경기라 차출 선수가 없는 팀이 이른바 '면제팀'을 만날 경우에도 의무출전 규정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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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적잖은 논란이 제기될 소지가 있다. U-23대표팀 소집 선수가 없는 팀 입장에서는 '면제팀'을 만날 경우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한쪽은 의무출전 규정 때문에 경험-기량에서 더 나은 선수를 가동하지 못하는 반면 상대쪽은 규정 면제를 받으면 이미 기울어진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맹은 전북 김민재의 U-23대표팀 차출을 예로 들며 "김민재는 전북의 베스트 멤버다. 베스트 전력을 대표팀에 보낸 팀 입장에서는 아시안게임 동안 큰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과거 불공정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온 적은 있지만 각자 어느 팀에서 어떤 선수가 차출될지 모르는 데다 의무출전 규정의 원래 취지에 맞게 해당 팀에게만 면제해주기로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K리그1에서 '김학범호'에 23세이하 선수를 보내는 팀은 전북, 서울, 제주, 인천, 울산 등 5곳이고 K리그2에서도 부산, 수원FC, 광주, 아산, 성남 등 5곳이다.
김민재와 비슷한 베스트 멤버는 송범근(전북) 김문환(부산) 나상호(광주) 황인범(아산) 정도다. 이들 선수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사실 소속팀에서 베스트는 아니다. 이 때문에 U-23대표팀 차출이 없는 다수의 팀들은 그렇지 않아도 차출 선수를 내지 못할 만큼 전체 전력이 약한 편인데 상대팀이 비주전급을 아시안게임에 보낸 덕분에 선수 기용에 여유를 갖게 되면 상대적 불이익이라는 입장이다.
이른바 '비면제팀'은 '군·경팀 예외 조항'을 유연하게 벤치마킹하는 방안을 바라고 있다. '비면제팀'끼리 맞대결할 때는 의무출전 규정을 적용하더라도 '비면제팀'이 '면제팀'을 만나면 군·경팀을 상대하는 것처럼 한시적 적용 면제가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무더위 속 순위싸움이 치열해지고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K리그 일정은 계속되기에 U-23 선수 의무출전은 보이지 않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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