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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풀리는 포항 공격 축구, 유망주에게 쏠리는 기대감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7-13 05:59


포항 스틸러스 이진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가 시즌 두 번째 위기를 맞이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이 원하는 '공격 축구'도 위력이 떨어졌다.

포항은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16라운드 맞대결에서 0대3 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포항은 순위가 8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승점 19점(5승4무7패)으로 8위 서울(4승7무5패)과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진다. 포항은 16경기에서 17골을 넣는 동안, 20골을 허용했다. '-3'이다. 최근에는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뒷문이 흔들리면서 원하는 공격도 제대로 안 나오고 있다. 돌파구는 무엇일까.

포항은 시즌 초반 화끈한 공격 축구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기복이 있었다. 특히, 지난 8~11라운드에서 4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최 감독은 매번 "실점은 괜찮다"고 말한다. 그만큼 공격으로 더 득점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공격 축구가 살아나야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측면 공격수 제테르손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다. 여기에 초반 쏠쏠하게 득점했던 레오가말류도 침묵하고 있다. 결국 젊은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최 감독은 서울전에 앞서서도 "득점이 문제다. 늘 2득점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반기에는 다소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경남과의 15라운드 대결(0대2 패)에선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 최 감독은 "젊은 패기로 맞서야 하는 팀이 있고, 경험이 필요한 팀이 있다. 상황에 맞춰서 운영하겠다"고 했다. 서울전에선 3-5-2 포메이션을 썼다. 수비수들이 부족해 나온 고육지책.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하지만 미드필더 이진현은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을 지켰다.

고교 졸업 후 포항의 우선 지명을 받은 이진현은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했다. 이후 곧바로 오스트리아의 FK 오스트리아 빈으로 임대됐다. 지난 5월 복귀한 이진현은 동료들과 발을 맞춰볼 시간이 많이 없었다. 23세 이하 대표팀 전지 훈련에 참가했기 때문. 그럼에도 최 감독은 이진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격 극대화'를 위해서다. 최 감독은 "이진현은 연결 센스가 있는 선수라 판단했다. 지금 바라는 게 전진 패스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전진 패스 비율이 낮다. 진현이는 평균보다 전진 패스 비율이 높은 선수"라고 했다. 첫 2경기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이광혁 이근호 등도 중요한 열쇠다. 이광혁은 2017시즌 후반기부터 펄펄 날았다. 최 감독은 이광혁에게 많은 기회를 줬고, 축구 센스는 빠르게 좋아졌다. 이제는 팀 공격 옵션에서 빠질 수 없는 자원이 됐다. 다만, 지난 3월 말 무릎 수술을 받아 관리가 필요하다. 완전히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이근호도 데뷔골을 기록한 이후 몸놀림이 가벼워졌다. 레오가말류가 부진하면서 이근호의 활약은 더욱 중요해졌다.

포항은 외부 영입을 줄이고 육성을 통해 팀을 꾸려가고 있다. 다만, 현재 스쿼드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들도 주춤하고 있는 상황. 유망주들의 활약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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