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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적일 뿐이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국가대표 감독은 벨기에와의 일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옛동료 앙리를 적이라고 표현했다. 데샹 감독과 앙리 코치는 20년전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우승을 합작한 동료였다. 당시 프랑스는 홈에서 열린 결승전서 브라질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서 두번째 우승을 노린다. 절호의 찬스다. 4강에는 그들의 라이벌이라고 볼 수 있는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없다. 이미 다 집으로 돌아갔다. 벨기에만 제압하면 대망의 결승에서 잉글랜드-크로아티아전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된다.
데샹 감독은 "앙리는 조국과 상대한다. 지금 그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을 돕고 있다. 그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알고 있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난감할 것이다"면서 "해외로 나갈 수 있고, 자신의 나라와 대결할 수 있다. 적일 뿐이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0일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현재 앙리가 처한 상황을 이렇게 비유했다. '데이비드 베컴이 크로아티아 벤치서 다리치 감독 옆에 앉아 있는 것과 같다.' 베컴은 잉글랜드 스타 출신이고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와 러시아월드컵 4강서 맞대결한다.
프랑스 주장 골키퍼 요리스는 "앙리와 두 시즌 함께 뛰었다. 그는 큰 선수다. 굉장히 젠틀하다. 지금 상황은 매우 특이하다. 그의 마음은 찢어질 것이다. 그는 프랑스인이고 그는 프랑스 축구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가장 많은 51골을 넣었고 또 두번째로 많은 123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그는 벨기에를 도울 것이다. 벨기에 팀을 위해 모든 걸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앙리 코치는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