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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가 36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호주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주도 똑같은 4-2-3-1 전술로 맞섰다. 주전 골키퍼는 매튜 라이언. 아지즈 베히치-마크 밀리건-트렌트 세인스버리-조슈아 리스던이 포백을 이뤘다. 애런 무이와 마일 예디낙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2선에선 로비 크루스-톰 로기치-매튜 레키가 공격을 이끌었다. 토미 주릭이 원톱으로 나왔다.
승리가 절실한 호주가 전반 초반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하지만 페루는 역습 한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18분 수비 진영에서 요툰이 한 번에 길게 찬 공을 게레로가 전방에서 잡았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머뭇거리는 사이 수비들이 재빠르게 돌아왔다. 그러나 게레로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카리요가 논스톱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36년 만에 월드컵에 출전 페루에서 나온 첫 골이었다. 득점을 본 페루 팬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페루는 빠르게 추가골을 터뜨렸다. 호주에는 절망적인 실점이었다. 후반 5분 쿠에바가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수비를 제쳤고, 앞으로 내준 공이 수비수를 맞고 게레로에게 흘렀다. 문전의 게레로가 왼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페루 관중석은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가 됐다.
호주는 서두르기 시작했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선 뒤로 흐른 공을 베히치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를 맞고 나갔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골문 앞에 밀집된 페루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호주는 역습 상황에서 고전했다. 페루의 빠른 스피드를 이겨내지 못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도 바닥이 났다. 결국 페루는 유종의 미를 거뒀고, 호주는 고배를 마셨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