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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소통 단절에서 온다. 교류가 필요한 이유다. 소통을 동반하는 교류는 갈등을 줄여 평화를 몰고 온다.
지난 1년간 문 대통령은 대북문제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남북문제에 접근했다. 그 결과 불가능 할 것 같았던 '그림'들이 속속 눈앞에 펼쳐졌다. 남북평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시점.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를 국빈방문 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를 했다. 짧은 방러 기간임에도 24일(한국시각)에는 한국과 멕시코 전이 열린 로스토프아레나를 찾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고(故) 김대중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사례.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FIFA 회장을 만나 월드컵 공동개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히기 위한 의중이 담긴 방문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반이 끝난 뒤 인판티노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회장님을 처음 만나 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말했는데 그게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고 먼저 화두를 던지며 '반응'을 이끌어 냈다. 동북아 평화체제의 핵인 남과북의 월드컵 공동개최. 여기에 중국과 일본이 공동개최 한다면 의미와 명분은 더욱 커진다. 그만큼 실현 가능성은 높아진다.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가 실제 성사된다면 그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급히 추진됐던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공동 참가가 다이너마이트급이라면 월드컵 공동개최는 핵폭탄급 파장이 될 전망이다.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는 만큼 인프라 등 준비과정에서 남북은 활발한 교류를 하게 될 것이다. 아직은 이른 예상이지만 논의가 진전될 경우 남북 단일팀 출전도 가능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남북 축구협회는 유소년 공동 육성 등 '미래'를 향해 손을 맞잡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최고 인기 스포츠 무대인 월드컵을 매개로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가슴 벅찬 의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