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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같이!"
만만치 않은 상대다. 멕시코는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제압했다. 게다가 한국은 1차전에서 스웨덴에 1대0 석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이 감독대행은 멕시코전을 앞둔 후배들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 역시 월드컵이란 큰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 감독대행은 월드컵이란 무대의 중압감, 그리고 국민의 염원을 잘 알고 있었다.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패한 후배들의 마음, 멕시코와의 2차전을 앞둔 후배들의 심정도 잘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이 감독대행은 후배 태극전사들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평소 성격답게, 현역 시절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악바리 정신'만을 짧고 굵게 언급했을 뿐이다.
"경기장에서 만큼은 악착같이 뛰었어요. 그 모습을 국민들께서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2002년의 그 모습을 투혼이라고 말씀해 주셨죠. 팬께서는 그 악착같음을 원하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 감독대행의 말은 짧고도 강렬했다. 두 차례 월드컵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느낀 점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감독대행은 마지막에 한 마디를 덧붙였다. 바로 태극마크의 의미였다. 그는 "국가대표로 뛴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것"이라며 후배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