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월드컵]'루카쿠 멀티골' 벨기에, 파나마 완파 첫승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6-19 01:53


ⓒAFPBBNews = News1

'황금세대' 벨기에가 약체 파나마를 완파하고 우승 후보의 위용을 자랑했다.

벨기에는 19일(한국시각) 0시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년 러시아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 파나마와의 경기에서 메르턴스의 '원더골'과 루카쿠의 멀티골을 앞세워 3대0 대승을 거뒀다.

베스트11

파나마는 4-1-4-1을 들고 나왔다. 원톱에 페레스, 2선 라인은 로드리게스, 고도이, 쿠페, 바르세냐스가 포진했다. 포백라인은 데이비스-에스코바르-토레스-무리요가 형성했고 공수 조율 꼭지점은 고메스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페네도가 꼈다. 벨기에는 전통의 3-4-3 포메이션이다. 쿠르투아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베르통언-보야타-알더웨이럴트가 스리백으로 후방을 맡았다. 미드필드에서는 카라스코, 비첼, 데 브라위너, 뫼니에가 섰고 전방에 아자르-루카쿠-메르턴스의 스리톱이 막강 공격진을 형성했다. 월드컵 본선 출전이 처음인 파나마는 공격적인 선발 포메이션인 반면 당대 황금세대라 불리는 벨기에는 상대적으로 수비적인 전형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벨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의 강호, 파나마는 55위의 상대적 약체다.

전반-파나마의 육탄방어에 막힌 황금세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FIFA 랭킹의 클래스는 무시할 수 없었다. 벨기에는 공격적인 스리백을 구사했고, 파나마는 상대적 전력 열세를 의식한 듯 5백을 기반으로 한 선 수비-후 역습에 승부를 걸었다. 예상대로 벨기에의 파상적인 공세가 초반부터 이어졌다. 벨기에는 여러차레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에 울었다. 바로 파나마 골키퍼 페네도의 선방이다. 전반 6분에 연이어 나온 카라스코의 오른발 슈팅과 메르턴스의 결정적인 슈팅이 페네도의 손에 걸렸다. 37분 아자르가 시도한 회심의 오른발 슈팅마저 슈퍼세이브를 뚫지 못했다. 벨기에는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앞세웠고, 파나마는 완성되지 못한 조직력과 패스워크, 영양가없는 역습에 의존했다. 하지만 파나마는 육탄방어 전략과 함께 수비에서 만큼은 영리했다. 키 1m90의 육중한 피지컬을 보유한 세계적인 공격수 루카쿠를 찰거머리처럼 따라붙으며 내내 괴롭혔고, 문전에서 공간을 내주지 않는 수비 집중력은 벨기에의 예봉을 무디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결국 벨기에는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보이고도 핵심무기 루카쿠를 활용하지 못한 채 아쉽게 전반을 마쳤다.


ⓒAFPBBNews = News1


후반-메르턴스 '원더골'-루카쿠의 화답

유럽지역 최종예선에서 9승1무,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무려 43골을 꽂아 넣었던 벨기에다. 전반의 결과로만 순순히 물러설 황금세대가 아니었다. 후반에도 공세의 고삐를 더욱 조여맨 벨기에가 분위기를 뒤집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후반 2분 파나마 문전으로 투입된 얼리 크로스를 수비수 토레스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이어 페널틱 박스 안에서 아자르가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며 오른쪽 모서리 지점으로 공을 떨궈줬다. 때마침 그 위치에서 도사리고 있던 메르턴스에게 제대로 걸렸다. 메르턴스는 기습적으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반대쪽 골그물을 흔들었다. 마침내 숨통을 튼 벨기에는 이후 거침이 없었다. 결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황금 삼각편대가 불리는 아자르(첼시)-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작품을 만들었다. 24분 아자르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하며 상대 수비를 흔든 뒤 데 브라위너에게 살짝 패스했다. 데 브라위너는 슈팅을 하는 척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절묘하게 문전 크로스를 올렸고 번개처럼 달려든 루카쿠가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모범사례 교과서같은 합작품이었다. 작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분 뒤인 30분 파나마의 역습에 잠깐 몰렸던 벨기에가 역습 기회를 맞았고 아자르가 하프라인부터 20m가량을 폭풍 드리블을 하다가 왼쪽으로 쇄도하는 루카쿠에게 양보했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은 루카쿠는 침착하게 왼발 칩슛으로 연속골을 장식했다. 승기를 굳힌 벨기에는 이후 수비 중심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선택했고 파나마는 사상 첫 월드컵 첫골을 향해 악전고투했지만 전력의 열세를 끝내 넘지 못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