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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가 리오넬 메시를 꽁꽁얼렸다. 핵심은 '위에서 내려와 뒤에서 수비하기'다.
분명히 일대일 상황에서 기량은 아르헨티나가 압도적이다. 메시, 아게로, 디마리아, 이과인 등을 막아내기 위해선 협력수비가 필수다. 실제 메시가 볼을 잡으면 아이슬란드는 3명 이상이 곧바로 압박을 펼치며 수비 블록을 만들었다. 이때 주변엔 당연히 공간이 발생한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틈을 내주지 않았다. '위에서 내려와 뒤에서 수비하기'가 빛났다. 특히 동점골의 주인공 핀보가손과 EPL 베테랑 시구루드손 등 투톱이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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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수비를 잘하면, 상대가 아무리 높은 볼 점유율과 숱한 공격찬스를 만들어도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다. 분석팀 데이터에서 이날 아이슬란드는 PTA 지역으로 총 10회 밖에 접근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와 무려 25회의 차이가 났다. 아이슬란드 공격진 개인 기량으로 봤을 때 확률에 대한 계산까지 더해져, 앞으로도 수비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국가 인구 33만명의 소국 아이슬란드는 더욱 똘똘 뭉쳐서 수비할 것이다. 할도르손 골키퍼의 선방과 필드플레이어 전원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며 수비의 매력을 보여준 아이슬란드의 월드컵 동화, 그 결말이 기대된다.
박경훈 교수, 전주대 축구학과 분석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