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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했다. 첫 번째 승리는 홈팀 러시아가 거머쥐었다.
이번 개막전은 월드컵 역사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두 팀의 대결이었다. 홈팀 러시아는 70위로 32개국 중 최하위다. 이에 맞선 사우디아라비아는 67위로 32개국 중 31위에 머물렀다.
홈팀 러시아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슬모로프가 원톱으로 나섰다. 골로빈, 자고에프, 사메도프가 뒤에서 힘을 보탰다. 수비형미드필더에는 조브닌과 가진스키가 발을 맞췄다. 수비는 지르코프, 이그나세비치, 쿠테포프, 페르난데스가 담당했다. 골문은 아킨피에프가 지켰다.
선제골은 러시아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가진스키가 선제골을 꽂아넣었다. 8만여 명이 가득 들어찬 루즈니키 스타디움이 들썩였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자고에프가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된 것. 빈자리는 데니스 체니세프가 채웠다. 교체 투입된 체니세프는 전반 43분 추가골을 꽂아 넣으며 두 주먹을 불끈쥐었다. 러시아가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초반은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결국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러시아는 달레이 쿠자예프와 아르템 주바를 연달아 투입했다. 이번에도 교체카드가 빛을 발했다. 후반 26분 아르템 주바가 강력한 헤딩골로 또 한 번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마음은 급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러시아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 후반 추가시간 체니세프와 골로빈이 골을 추가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구에서 가장 큰 나라, 러시아가 첫 번째 월드컵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모스크바(러시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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