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월드컵 개막전 분석]러시아와 사우디의 5골차, '실리축구'에서 났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6-15 02:30


러시아 가진스키 선제골

러시아-사우디전 주요 기록 화면캡처=FIFA 홈페이지

러시아-사우디 개막전 라인업 캡처=FIFA 홈페이지

어디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5골차가 났을까.

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러시아는 효율적인 축구를 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성실하게 볼을 잘 찬 것 같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해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러시아는 볼 점유율(40%<60%)과 패스성공률(78%<86%) 패스 횟수(311<505) 패스성공수(242<432) 등에서 사우디에 모두 밀렸다. 하지만 러시아는 득점에서 무려 5골이나 앞섰다. 러시아는 선수의 움직인 거리에서 118㎞로 사우디(105㎞)보다 더 많았다. 러시아가 사우디 보다 압박의 강도가 더 강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자기 진영을 잘 지켰다. 밀고 올라온 사우디 선수들을 압박으로 밀어냈고, 공을 잘라서 빠르게 역습으로 연결했다. 러시아는 실리 축구로 사우디를 무너트린 것이다.

개최국 러시아(FIFA 랭킹 70위)가 개막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유리 가진스키(크라스노다르)가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교체 투입된 체리세프(2골)와 주바, 골로빈(1골 2도움)가 추가골을 넣었다. 러시아는 개최국 첫 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러시아가 15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67위)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개막전서 5대0 대승을 거뒀다. 선제 결승골은 미드필더 가진스키의 머리에서 나왔다.

러시아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 원톱으로 슬모로프를, 그 뒤에 골로빈-자고에프-사메도프를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은 조브닌-가진스키다. 포백은 지르코프-이그나세비치-쿠테포프-페르난데스다. 골문은 아킨피에프가 지켰다.

사우디는 4-5-1 전형으로 맞섰다. 중앙 원톱 공격수는 알사흘라위, 2선에 야히아-타이세르-살만-오타이프-살렘, 포백은 야세르-오마르-오사마-알부라이크가 나섰다. 수문장은 압둘라다.

러시아가 전반 12분 선제골을 뽑았다. 골로빈의 자로 잰듯한 크로스를 노마크 상태의 가진스키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0-1로 끌려간 사우디는 수비 라인을 바짝 끌어올려 공격적으로 올라왔다. 빠른 좌우 측면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사우디는 볼점유율에서 앞섰다. 하지만 러시아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골결정력에서 러시아가 앞섰다.

러시아의 팀의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 자고에프가 전반 24분 교체돼 나왔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대신 체리세프가 교체 투입됐다.

러시아는 전반 43분 체리세프가 왼발로 두번째골을 넣었다. 사우디는 전반 20분 알사흘라위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겨나가 아쉬웠다.

후반전 양상도 비슷했다. 사우디는 만회골을 노렸고, 러시아는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대응했다. 러시아의 전력은 또 통했다. 후반 26분 교체로 들어간 주바가 헤딩으로 쐐기골을 박았다. 주바는 후반 25분 스모로프 대신 들어갔다. 교체 1분만에 골맛을 봤다. 골로빈의 크로스가 도움을 이어졌다.

사우디는 만회골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공격 루트가 단조로웠다. 길목을 지키고 있는 러시아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기에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 체리세프와 골로빈에게 두골을 더 내줬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A조에서 이집트 우루과이와 16강 진출을 다투고 있다. 사우디가 이번에 패하면서 AFC소속 아시아 국가들은 월드컵 본선 15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달렸다.

러시아는 2차전 상대는 이집트이고, 사우디는 남미 강자 우루과이에 만난다. 모스크바(러시아)=김가을 기자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