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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축구는 최근 월드컵 본선에서 매우 비슷한 행보를 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동반 원정 16강에 올랐다. 아시아 축구가 성장한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주었다. 하지만 4년전 브라질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며 후퇴했다. 그리고 이번에 러시아월드컵에서 다시 심판대에 오른다.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 러시아에선 어떤 결과를 마주할까.
일본도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지난 5월 30일 홈에서 치른 출정식 겸 평가전에서 가나에 0대2로 완패했다. 주장 하세베가 축구팬들에게 사과까지 했다. 그리고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0대2로 또 졌다. 일본은 12일 파라과이를 4대2로 제압하면서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일본은 13일 오스트리아에서 베이스캠프 러시아 카잔으로 이동한다. 일본은 이번 월드컵에서 폴란드 콜롬비아 세네갈과 대결한다. 도박사들은 한국 처럼 일본도 16강 진출이 쉽지 않다고 예상한다.
그렇지만 일본은 8년전 오카다 감독 아래에서 출정식 한-일전에서 완패한 후에도 16강 진출을 이뤄내는 힘을 보여주었다. 자케로니 감독(이탈리아)에게 한껏 기대를 모았던 브라질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그리고 이번엔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다시 반전을 노리고 있다.
2006년엔 한-일이 독일월드컵에서 함께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한국은 아드보카트(네덜란드), 일본은 지코(브라질)가 지휘봉을 잡았었다.
한국과 일본이 2000년대부터 월드컵 본선에서 낸 성적은 이상하리 만큼 비슷했다. 이번 러시아에선 같을까 다를까.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