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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선수권]'해외전훈한 해마다 우승' 대전코레일, 전통 이어갔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6-13 05:30


사진제공=한국실업축구연맹

대전코레일이 2018년 한화생명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대전코레일은 12일 양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주한수원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전반 21분 권로안과 후반 4분 설태수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1로 이겼다. 이로써 2015년에 이어 3년만에 대회 우승을 거머쥔 대전코레일은 통산 3회 우승으로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울산현대미포조선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이었던 경주한수원도 대회 통산 3회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전통의 강호' 대전코레일은 최근 부진한 행보를 보였다. 2014년 통합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내리막을 겪었다. 2015년 5위, 2016년 7위, 2017년 4위에 머물며 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했다. 세대교체의 여파였다. 김승희 대전코레일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내셔널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해외 전지훈련을 꾸준히 가는 등 투자도 이어갔다.

세대교체의 여파 속에서도 내셔널선수권에서 만큼은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우승, 2016년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에도 4강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해외 전훈을 갈때마다 우승을 거머쥐었다.

말레이시아로 전훈을 간 올해, 대전코레일은 또 한번 내셔널선수권을 거머쥐었다. 경기 전 서보원 경주한수원 코치는 "아무래도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우리 선수들 보다는 대전코레일이 더 간절할 것"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대전코레일은 부상자들이 모두 돌아오며 이번 대회 내내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키웠던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4강에서 천안시청을 2대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대전코레일은 빼어난 골 결정력을 앞세워 경주한수원을 제압했다.

전반은 경주한수원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대전코레일은 상대의 실책으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1분 경주한수원 수비수의 클리어 미스를 한 빛이 잡아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권로안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경주한수원의 공세를 잘 막아내던 대전코레일은 후반 4분 상대 수비의 볼을 가로챈 설태수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18분 임성택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대전코레일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오영식 구단주를 포함해 400여명의 응원단 앞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김 감독은 "경주한수원이 좋은 팀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구단에서 고참 선수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고,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감격스러운 우승"이라고 기뻐했다.


사진제공=한국실업축구연맹
대전코레일의 우승을 이끈 김동민(대전코레일)이 대회 MVP로 선정됐다. 3골을 넣은 조주영(김해시청)이 득점상을,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설태수(대전코레일)가 도움상을 받았다. 수비상은 김상균, 골키퍼상은 임형근(이상 대전코레일)이 받았다. 김 감독은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를 주관한 한국실업축구연맹은 대회를 개최한 강원도 양구군청에 355만원을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주)신성델타테크(구본상 부사장)과 함께 한골당 5만원씩 적립하는 사랑의 골 이벤트를 통해 205만원을, 입장 수익을 통해 150만원을 모았다. 입장시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며 지역민과 소통하기도 했다. 양구군청은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이 돈을 쓰기로 했다.


양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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