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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그리고 경험' 툴롱컵이 정정용호에 남긴 것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6-07 06:00


사진캡처=2018년 툴롱컵 국제대회 공식 홈페이지

11위.

2018년 툴롱컵 국제대회가 막을 내렸다. 정정용 감독과 19세 이하(U-19) 어린 태극전사들이 받아 든 객관적 성적표에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3골-8실점을 기록하며 3전 전패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2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 1점도 쌓지 못했다. 결국 11~12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한국은 최종전에서 카타르 대표팀을 2대1로 제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월반 세대가 쌓은 경험

툴롱컵은 21세 이하(U-21)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대부분의 팀이 20~21세 선수 중심으로 명단을 꾸렸다. 그러나 한국은 아니다.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을 대비해 19세 이하 선수들로만 대회에 나섰다. 1999년생 19세 선수가 16명으로 주축을 이루고 2000년생 3명, 2001년생 1명이다. 정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챔피언십에 나설 옥석을 가르겠다는 계산이다.

한국은 선수단 전체가 '월반'을 한 셈이다. 성장기 선수들인 만큼 체력과 체격은 물론이고 경험에서도 차이가 난다. 프랑스와의 1차전이 대표적인 예다. 프랑스는 20~21세 프로 선수들로 엔트리를 꾸렸다. 선발로 나선 선수들 역시 대부분 자국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주축으로 뛰는 선수도 여럿이었다. 한국은 프랑스의 파워와 경험에 압도됐다.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채 1대4로 완패했다. 한국이 넣은 골은 상대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이었다.

그러나 혹독한 경험은 약이 된다. 한국은 토고,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는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비록 두 경기 연속으로 1대2 패하기는 했지만, 필드골을 뽑아내며 한 걸음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최고 스타' 이강인, 툴롱컵의 시작과 끝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단연 '막내' 이강인(17·발렌시아·스페인)이다. 이강인은 1~2살 많은 형들과 함께 경기를 치렀다. 다른팀과 비교하면 서너살 많은 형들과 대결한 셈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남다른 축구센스는 물론이고 강인한 투지를 앞세워 한국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17살 막내의 활약에 국민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강인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심스럽지만 일각에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명단 합류를 예상하기도 한다. 해외에서의 가치도 더욱 높아졌다. 아스 등 스페인 언론은 '발렌시아가 이강인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아웃은 1억 유로(약 1200억원)으로 높아졌다. 1군 프리시즌 훈련 합류 및 2군 일정을 치른다는 내용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고민은 앞으로 이강인을 어떻게 더 잘 성장시키고, 잘 활용할 수 있는지에 모아진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제는 U-19 챔피언십

툴롱컵은 끝났다. 모든 경기를 마친 선수단은 9일까지 현지에서 AFC U-19 챔피언십 본선 대비 훈련을 진행한 뒤 11일 입국할 예정이다.

이제는 U-19 챔피언십이다. 정 감독은 툴롱컵에서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공격에서는 오세훈(울산)과 조영욱(이상 19·서울)을 원톱으로 실험했다. 2선 공격수로 나섰던 엄원상(19·아주대)의 실력을 확인한 것도 수확이다. 하지만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한 수비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U-19 챔피언십에는 2019년 폴란드에서 펼쳐지는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권이 걸려있다. 반드시 4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정정용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소득과 숙제를 천천히 곱씹어봐야 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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