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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비록 월드컵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수확도 있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경기 전 "(8강 진출 실패는)지나간 일이니 다음 경기를 통해 수습했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아쉬운 부분이 많을 것이다. 결과를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휴식기 이전에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한다. 한 경기 결과가 안 좋더라도 그 다음 분위기를 빠르게 전환시키는 게 강팀으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오르샤에 대해선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이겨내야 성장할 수 있다. 부담을 벗어날 수 있도록 얘기를 했다"고 했다.
인천전에서 울산은 다소 지친 기색이 보였다. 오르샤도 드리블을 길게 가져가는 등 공격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는 인천 쪽으로 흘렀다. 하지만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울산은 후반 28분 아크서클 왼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오르샤는 프리킥 기회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인천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킥 실축의 악몽을 날릴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이후 인천의 파상공세를 잘 견뎌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4분 임은수가 골문 오른쪽에서 극장 골을 터뜨렸다. 코너킥에서 이어진 기회를 살렸다. 그대로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 다만, 울산으로선 아쉬울 수 있는 판정이었다. 느린 화면 상, 코너킥을 만든 무고사의 슈팅이 울산 수비수들의 발에 맞지 않은 듯 보였기 때문이다.
반등의 카드도 있다. 후반 간판 공격수 이종호와 주니오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울산은 10경기 연속 무패에 비해 많은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아직 중위권에 머물러있다. 득점력이 살아난다며 상위권 점프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일단 월드컵 기간에 휴식을 취한 뒤, 공격수 주니오 이종호 등이 합류하면 득점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공격적인 부분을 더 세밀하게 다듬어서 다양하게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시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 제주의 14라운드 맞대결은 0대0으로 끝났다. 제주가 슈팅 9개, 상주가 슈팅 8개를 날리며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유효 슈팅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상주가 7경기 연속 무패, 제주가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