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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부상으로 선발서 제외시킨 이재성, 최강희+신태용 웃게 만들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5-21 05:55


2018 K리그1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재성이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하지만 영상판독에 의해 골로 결정되자 이재성과 동료들이 환호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20/

2018 K리그1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재성이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하지만 영상판독에 의해 골로 결정되자 이재성과 동료들이 환호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20/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K리그 MVP' 이재성(26·전북)이 완벽 부활을 알렸다.

이재성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3분 교체투입된 지 3분 만에 결승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재성은 선발이 아닌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배려 덕분이었다. 결전을 앞두고 최 감독은 "이재성은 선발멤버로 훈련했었다. 그런데 이날 오전 권창훈(디종)이 시즌 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다치지 말고 월드컵에 출전하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이재성은 주중 부리람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부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이재성은 올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병행하며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이를 악물고 버텨왔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킷치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최종전부터 경기력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최 감독은 이후 제주전과 강원전에서 이재성에게 휴식을 부여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재성은 "1분을 소화하더라도 뛰고 싶다"고 피력했다. 최 감독은 이재성의 의견을 반영해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줬다. 부활의 무대는 지난 15일 부리람전에 마련됐다. 일주일을 쉰 이재성은 후반 39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설매치' 시즌 2탄에서도 이재성은 영웅이 됐다. 후반 13분 교체투입된 지 3분 만에 열리지 않던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로페즈의 코너킥을 임선영이 헤딩으로 문전으로 넣어주자 최보경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것을 이재성이 쇄도하며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주심도 인정했지만 VAR(비디오판독)에서 갈렸다. 주심이 VAR 신호를 보낸 뒤 스크린을 통해 장면을 다시 확인한 뒤 득점을 인정했다.


2018 K리그1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재성이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하지만 영상판독에 의해 골로 최종 판정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20/

2018 K리그1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재성이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하지만 영상판독에 의해 골로 결정되자 이재성과 동료들이 환호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20/
이재성은 '게임 체인저'였다. 득점 뿐만 아니라 활발한 움직임과 공격 연계로 지지부진하던 공격에 산소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꽉 막혀있던 골문이 열렸다. 후반 36분 곽태휘의 자책골, 후반 38분 임선영의 세 번째 골, 후반 45분 이동국의 네 번째 골이 차례로 터졌다. 전북은 4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재성은 최 감독과 신태용 A대표팀 감독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했다. 최 감독에게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전북은 11승1무2패(승점 34)를 기록, 같은 날 포항과 1대1로 비긴 2위 수원(승점 25)과의 승점차를 9점으로 벌리며 여유있는 월드컵 휴식기를 맞게 됐다. 전북은 10일간 휴식을 가진 뒤 훈련을 재개한다.

신 감독에게는 월드컵 본선에서의 기대감을 전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신 감독은 주축 공격수와 수비수들의 부상 속출로 대표팀 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러나 이재성의 부활은 신 감독에게 적지 않은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신 감독을 비롯해 A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전설매치 시즌 2탄을 현장에서 관전하며 이재성의 부활을 눈으로 직접 지켜봤다. 상암=노주환, 김진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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