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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K리그 MVP' 이재성(26·전북)이 완벽 부활을 알렸다.
이재성은 주중 부리람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부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이재성은 올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병행하며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이를 악물고 버텨왔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킷치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최종전부터 경기력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최 감독은 이후 제주전과 강원전에서 이재성에게 휴식을 부여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재성은 "1분을 소화하더라도 뛰고 싶다"고 피력했다. 최 감독은 이재성의 의견을 반영해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줬다. 부활의 무대는 지난 15일 부리람전에 마련됐다. 일주일을 쉰 이재성은 후반 39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설매치' 시즌 2탄에서도 이재성은 영웅이 됐다. 후반 13분 교체투입된 지 3분 만에 열리지 않던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로페즈의 코너킥을 임선영이 헤딩으로 문전으로 넣어주자 최보경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것을 이재성이 쇄도하며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주심도 인정했지만 VAR(비디오판독)에서 갈렸다. 주심이 VAR 신호를 보낸 뒤 스크린을 통해 장면을 다시 확인한 뒤 득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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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은 최 감독과 신태용 A대표팀 감독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했다. 최 감독에게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전북은 11승1무2패(승점 34)를 기록, 같은 날 포항과 1대1로 비긴 2위 수원(승점 25)과의 승점차를 9점으로 벌리며 여유있는 월드컵 휴식기를 맞게 됐다. 전북은 10일간 휴식을 가진 뒤 훈련을 재개한다.
신 감독에게는 월드컵 본선에서의 기대감을 전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신 감독은 주축 공격수와 수비수들의 부상 속출로 대표팀 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러나 이재성의 부활은 신 감독에게 적지 않은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신 감독을 비롯해 A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전설매치 시즌 2탄을 현장에서 관전하며 이재성의 부활을 눈으로 직접 지켜봤다. 상암=노주환, 김진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