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영원한 캡틴' 박지성(37)이 보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은 어떨까.
상대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박 위원도 F조 팀들의 전력을 파악하고 있다. 그는 "멕시코의 평가전을 봤는데,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스리백을 쓰면서도 공격적으로 한다.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유형이다. 압박의 강도와 스피드가 모두 좋다. 그걸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예상 결과를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바람을 담아 무승부"라고 답했다. 그 정도로 난적이라는 의미다. 멕시코는 박 위원의 전 팀 동료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를 명단에 포함시켰다. 박 위원은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이 장점인 선수다. 침투 능력과 움직임도 뛰어난다. 수비 전체가 움직임을 잘 파악해야 한다"며 경계했다.
첫 상대 스웨덴도 어려운 상대인 건 마찬가지다. 박 위원은 "스웨덴전에서 승점 3점을 가져와야 남은 2경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보통 4-4-2 포메이션을 쓴다. 센터백의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좋은 침투 패스와 돌파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수비에서도 피지컬을 버텨내야 한다"고 했다.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를 꼽았다. 박 위원은 "스웨덴에서 기술과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장 좋은 선수다. 측면, 중앙 돌파가 모두 가능하다. 좋은 소통과 협력 수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전력에 대한 평가는 냉철했다. 그러나 박 위원은 '축구 선배'로서 아낌 없는 응원을 보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16강 진출 확률은 50%가 안 된다고 본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항상 이변이 발생했다. 팬들은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얼마나 준비를 잘 하느냐, 또 주변에서 얼마나 응원해주느냐에 따라 성적은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로는 역시 수비 조직력을 꼽았다. 그는 "부상으로 엔트리가 많이 바뀌었다. 남은 기간 동안, 플랜B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수비 조직력에서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박 위원은 "선수들의 부담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다. 대회와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 평가전을 통해 자신이 잘한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노력한다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부상 없이 대회를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은 "해설자로 잘못된 판단에 대해 당연히 지적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많은 지적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