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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에 왜 '깜짝 발탁'이 필요했을까.
그럼에도 신 감독은 강수를 뒀다. 그는 "20세 이하 월드컵 때 같이 생활을 했었다. 장,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처음 부임 당시에도 이승우를 뽑아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있었다. 그 때는 베로나로 이적하면서 적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소속팀에서 많이 뛰지 못했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다. 상대 뒷 공간을 파고드는 동작이 좋다. 문전에서 많은 파울을 얻을 수 있고,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상대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신 감독은 발탁 시점에 대해 "베로나에서 뛸 때 계속 관찰했다. 스웨덴 선수들의 장, 단점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승우를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문선민과 이청용도 비슷한 포지션에서 경쟁한다. 처음 A대표에 뽑힌 문선민은 올 시즌 빠른 스피드와 돌파를 이용해 인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K리그1 13경기에 출전해 6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부문에서 4위에 올라있다. 문선민의 경력은 신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2016년 말까지 스웨덴 리그를 경험했다. 신 감독은 "인천 경기를 많이 지켜봤다. 또 스웨덴에서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스웨덴에 정형화된 선수다"라면서 "스피드와 순간 돌파가 좋다. 우리가 원하는 과감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결국 이승우와 문선민 모두 스웨덴전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었다.
수비 쪽에서의 깜짝 발탁은 오반석이었다. 제주와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 신장 1m89로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공중볼 싸움에 능하고, 스리백, 포백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지난 2012년부터 K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올 시즌 K리그1 11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이번에는 대표팀 간판 수비수들이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가 왔다. 가장 큰 공백은 센터백 김민재(전북)의 부상 이탈이었다. 신 감독은 빈자리에 오반석도 함께 테스트한다.
신 감독은 "사실 김민재의 부상이 없었다면, 오반석의 발탁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오반석은 신체 조건이 좋다. 맨투맨 수비는 원래 잘했다. 빌드업이 약해서 그동안 대표팀에 뽑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 팀들을 보면, 빌드업 과정보다 선제 실점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뽑았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오반석을 포함해 센터백 6명을 선발했다. 그 중 2명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