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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반석." "문선민."
오반석은 단 한번도 A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없었다. 더 나아가 올림픽 대표, 청소년 대표에도 발탁된 적이 없었다. K리그 최고 수준의 센터백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붉은 유니폼은 그를 철저히 외면했다. 오반석은 "함께 경쟁하는 선수들이 경험이 풍부하다. 하지만 나 역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어떤 위치에서도 내 몫을 할 수 있다. 팀에 잘 녹아든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월드컵에 가는 티켓은 4장, 1명만 제치면 된다. 하지만 기회는 많지 않다.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인상을 심어야 한다. 오반석은 "훈련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 신 감독님이 나를 가까이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뛰면서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처음 가는 대표팀이지만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다. 오반석은 기성용과 함께 호주 유학생활을 했다. 오반석은 "기성용에게 많은 조언을 얻고 도움도 구할 생각이다. 대표팀에 친한 선수가 중심으로 있으니 든든하기도 하다"고 웃었다.
13일 상주 원정 후 자고 있다가 월드컵 명단에 발탁됐다는 소식을 접한 인천 공격수 문선민도 놀란 건 마찬가지다. "1%도 기대하지 않았다"는 얘기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문선민도 A대표는 커녕 신 감독 부임 이후 한 번도 A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자원이다. 대신 스웨덴 2부·3부 리그를 뛴 경험이 신 감독에게 어필됐다. 또 올시즌 K리그에서 자신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살려 높은 골 결정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선민은 "평가전도 아니고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이기에 그 동안 검증받은 선수들이 뛰는 대회라 생각했다. 물론 나 역시도 국가대표가 꿈이었지만 지금 말고 나중에 월드컵 끝나면 기회가 한번쯤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대표로 뽑힌 것인 만큼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려 러시아에 갈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 장점인 투지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 신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월드컵도 노려볼 만하지 않을까"라며 희망을 노래했다.
김진회, 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