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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국 울산 단장"10G무패 비결은 '상남자'김도훈 리더십!"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5-08 09:50


지난해 FA컵 우승 직후 우승컵을 함께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과 김광국 울산 현대 단장.  스포츠조선DB

"울산 현대 10경기 무패의 가장 큰 힘은 김도훈 감독의 리더십이다."

울산 현대가 파죽의 10경기 무패를 달렸다. 김광국 울산 단장은 무패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의 '상남자' 리더십을 이야기했다. 전북과의 개막전(0대2패) 후 3월은 시련이었다. 상주, 제주, 포항에 4연패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4월 4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멜버른전, 6대2로 대승한 후 꼬였던 매듭이 마법처럼 풀렸다. 그날 이후 울산은 무려 10경기에서 6승4무로 지지 않았다.

매경기 해결사 역할을 해주던 '주포' 주니오의 부상 악재도 있었고, 4월 말부터 사흘 간격의 살인일정도 이어졌다. 가장 힘든 조건속에 치러진 어린이날, '동해안더비' 라이벌 포항과의 홈경기 2대1 역전승은 그래서 더 짜릿했다. 1만2071명의 홈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0-1로 뒤지던 후반 5분 김인성의 동점골, 후반 8분 토요다의 역전골이 잇달아 터졌다. 3월 원정 패배를 설욕하며 10경기 무패를 신고했다. 김광국 울산 단장은 동해안 더비 승리 후 "오늘 정말 행복한 날"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 단장은 4월 이후의 반전, 지지 않는 울산의 힘을 김도훈 감독의 리더십에서 찾았다. "김도훈 감독의 리더십이 대단하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 코치진들이 믿고 따른다"고 귀띔했다.

"울산은 지난 겨울 2018시즌을 준비하면서 전북을 견제하는 팀, 우승을 다투는 팀을 목표로 출발했다. 초반에 주니오, 토요다의 적응기간이 생갭다 길어지면서 출발이 늦어졌다"고 3월의 시련을 설명했다. "지는 중에도 선수단의 조화나 단합,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모두 김도훈 감독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상남자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지나치는 눈빛, 다독이는 몸짓으로도 이 남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경기 후 김 감독을 만나면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는데, 남자끼리 강한 신뢰를 전달하는 느낌이다.덕분에 포옹하는 걸 아주 좋아하게 됐다"며 웃었다. "잠깐씩 보는 나도 그 마음을 느끼는데, 선수, 코치진들이 느끼는 신뢰는 이보다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공격수 토요다의 부활 역시 김 감독의 진득한 믿음에서 이유를 찾았다. 토요다는 일본 J리그 사간도스에서 2010~2016년까지 매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해온 검증된 공격수였다. 그러나 K리그 적응에 유독 애를 먹었다.

4월25일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페널티킥골로 마수걸이했고, 이날 열흘만에 2호골, 첫 필드골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 단장은 "김 감독은 실력이 당장 올라오지 않아도 선수에게 시간을 주고 믿고 기다린다. 일본에서 매년 두자릿수 득점해왔던 친구가 안터지는 것에 대해 선수의 마음으로 똑같이 안타까워했다. 페널티킥 찬스에서 '토요다! 토요다!'를 외쳤다"고 말했다. "포항전때 사간도스 사장이 왔었다. 사간도스 사장의 토요다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었다. 어머니도 오셨다고 들었다. 그런 마음이 전달됐는지 그날 토요다가 극적으로 역전골을 넣었다"며 흐뭇해 했다.

어린이날, 동해안더비, 울산문수구장에는 1만2000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슈퍼매치 서울-수원전 2만9617명을 제외하고, 4개 구장 관중은 1000~3000명선에 머물렀다. 김 단장은 "동해안 더비답게 홈 관중수도 많았고, 경기 내용도 좋았다. 1만 2000여 홈팬들 앞에서 역전승 했고, 토요다가 마침내 터졌다. 김 감독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의 단합과 강한 믿음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렷하게 약속했다. "우리는 점점 강해진다. 연초 목표처럼 전북을 견제하는 유일한 팀, 우승을 다투는 팀이 될 것이다. 끝까지 지켜봐달라."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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