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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출장 마친 김학범 감독의 미소와 고민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4-24 17:43 | 최종수정 2018-04-24 20:30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나와 손흥민 모두 아시안게임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환하게 웃었다.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중인 김 감독은 유럽 출장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력 점검을 위해 출국한지 20여일 만이다. 출국장을 나서던 김 감독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생갭다 많은 20여명의 취재진에 놀란 표정이었다. 그만큼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학범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다.

김 감독 머릿속에 들어있는 선수 면면은 매우 화려하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손흥민(26·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22·잘츠부르크) 이승우(20·베로나) 백승호(지로나·스페인) 김정민(리퍼링) 이진현(빈·이상 오스트리아) 서영재(함부르크·독일) 등 총 7명을 점검했다. 대상포진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최경록(21·상파울리·독일)은 보지 못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낙점했다. 현지에서 손흥민과 면담한 김 감독은 매우 흡족한 모습이었다. "이번 출장에서 손흥민을 볼 계획은 없었다. 그러나 일정이 맞았다. 경기도 보고 훈련장도 가고 식사도 했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보였다. 나와 손흥민 모두 아시안게임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손흥민은 말이 필요없는 에이스다. 김 감독은 "손흥민이 합류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 역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받을 수 있는 병역 특례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합류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국가대표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닌 만큼, 소속팀의 승인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손흥민은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 대회 당시 소속팀 레버쿠젠(독일)의 반대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었다.

김 감독은 "앞으로의 일정은 미정이다. U-23은 소속팀 의무 차출이 아니기에 조절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손흥민의 소속팀과도 얘기를 했다. 그러나 민감한 사항이다. 게다가 (손흥민의 경우) 월드컵팀과도 연계돼 있다. 월드컵팀, 아시안게임팀, 협회, 소속팀이 천천히 풀어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시간은 110여일. 김학범 감독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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