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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잘 해준 덕분이죠."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호주, 일본 등 강호들과 B조에 묶여 매 경기 전쟁을 치렀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 호주(0대0), '디펜딩 챔피언' 일본(0대0무)과 무승부를 기록했고, 필리핀과의 5~6위 결정전에서 4대0 완승을 거두며 프랑스 월드컵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진출의 주인공, 윤영글은 담담했다.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월드컵에 진출하게 돼 기뻐요." 이번 대회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윤영글은 단 1골도 내주지 않는 맹활약을 펼쳤다. 비결이 뭘까. "무실점으로 대회를 마친 것은 기뻐요. 하지만 제가 잘했다기 보다는 동료들이 앞에서부터 수비를 잘 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2015년 캐나다월드컵 무대도 밟았다. 하지만 그때는 김정미 전민경에 이은 세 번째 골키퍼였다. 그라운드보다 벤치가 더욱 익숙했다. 포기는 없었다. 성실하게 훈련했고, 그렇게 흘린 구슬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윤영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제1 골키퍼로 우뚝섰다.
자만은 없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남았잖아요. 팀으로 돌아가서 제 기량을 더욱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윤영글의 시선은 2019년, 그리고 프랑스를 향해 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