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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입니다. 저는 오늘 팀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팀에 피해를 끼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
박주영은 지난 14일 울산 현대와의 K리그1(1부) 원정 경기 명단에서 빠졌다. 서울은 0대1로 졌다. 서울은 이번 2018년 정규리그 7경기서 승점 6점(1승3무3패)으로 10위(12개팀 중)에 머물러 있다. 당시 서울 구단은 "박주영의 컨디션을 고려해 원정 명단에서 제외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 경기 후 박주영은 자신의 SNS에 최근의 심경을 토로했다. '기분이 좋지 않다. FC서울이 경기에서 패하면 화가 나고 힘을 보태지 못해서 화가 납니다. 그리고 오늘도 경기를 보면서 미안합니다. 비 맞으며 응원한 팬들에게도 미안하고 티비로 지켜본 팬들에게도 미안합니다. 2년 동안 아무 것도 나아진 것 없는 FC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박주영은 16일 다시 SNS에 두번째 글을 올렸다. 여기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입니다. 저는 오늘 팀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팀에 피해를 끼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후배님들께 부끄럽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반성하겠습니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그런 선수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피해를 보더라도 그것만은 지키고 싶고 그렇게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늘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고 적었다.
그리고 박주영은 17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R리그(2군) 경기에 출전, 45분 동안 뛰었다.
서울 구단 안팎에선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의 불협화음에 대한 소문이 계속 흘러나왔다. 황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서울 선수들과 하나로 똘똘 뭉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박주영의 경기력은 분명 2010년대 초반 같지 않다. 무릎 컨디션이 좋지 않아 움직임이 적고 예리함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박주영은 서울 후배 선수들과 팬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선수다. 전문가들은 "서울 구단이 박주영과 재계약한 이상, 황 감독이 그런 박주영을 안고 함께 가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