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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최순호 포항 감독, 덤덤함의 이유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4-14 07:11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연패는 크게 문제될 것 없다."

최순호 포항 감독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잘 나가던 포항, 최근 2연패 수렁에 빠졌다. 포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개막 4경기 무패행진(3승1무)을 달리던 포항은 5라운드 전북(0대2)에 이어 서울에도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최순호 감독은 담담했다. 오히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2연패는 크게 문제 될 것 없다"고 말했다.

이유가 뭘까. 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단계별 전략을 짰다. 지난해와 비슷하다. 첫 번째 단계는 훈련 개념, 두 번째는 세밀함 가꾸기, 마지막은 세밀함을 바탕으로 경기 템포를 빠르게 가지고 가는 것"이라며 "지금은 첫 번째 단계다. 아직 스쿼드가 완벽하게 자리 잡지 않았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는데, 생갭다 잘 되고 있다. 나는 과정을 중시한다. 지난해보다 안정감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최 감독이 말한 '안정감'의 중심에는 김승대와 채프만이 있다. 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이전부터 호흡을 맞추던 김승대가 틀을 잘 잡아주고 있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과 내용이 나온다. 최근 조직력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새 외국인 선수 채프만에 대해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있는데, 공수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좋은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최 감독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올 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이근호는 이제 막 4경기를 치른 신인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플레이로 최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 감독은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다. 조금 더 완숙한 뒤 경기에 내보낼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꾸준히 제 역할을 하고 있고,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다녀온 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차 이상기도 마찬가지다. 최 감독은 "이상기는 지난해 많은 경험을 한 만큼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로테이션 구상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포항은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경남과 7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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