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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 이슈메이커 말컹(24·경남)은 11일 전북전이 끝난 뒤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K리그1 승격을 이룬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전북전 전까지 한 번도 얼굴을 구긴 적이 없었다.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지만 신체조건과 타깃형 스트라이커 역할 등 비슷한 면이 있는 김신욱(30·전북)에 대해선 "국가대표로 유명하고 잘하는 선수로 알고 있다. 움직임도 잘 한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두 명의 브라질 선수들(티아고, 로페즈)이 좋은 상황을 만들어줘 골로 연결된 부분도 있다. 김신욱과의 비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공격수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전북전에 받은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까. 말컹은 당당하게 말했다. "총 쏘는 비디오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게임 속에서 나는 좋은 공격수다.(웃음) 1시간 정도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나는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에 연연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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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은 인성이 훌륭하다. 특히 기업구단보다 투자가 열악하고 전력이 약한 경남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는 "신형 핸드폰과 유명브랜드 운동화 내기에서 진 건 슬프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자극제가 될 수 있어 내기를 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께선 내 움직임으로 동료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하셔서 그런 장면을 만들려고 했는데 아쉽다. 주변에서 많은 골과 득점왕에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그것보다 팀이 잘 되는 것이 먼저다. 많은 골을 못 넣었다고 '내가 끝났다'는 평가보다 동료들이 더 잘하고 경남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좋다. 그 과정에 있어서 공격수이기 때문에 골을 넣도록 노력할 뿐"이라고 했다.
전북과는 오는 8월 5일 다시 만난다. 전주성에서 충돌한다. '그 때는 다른 말컹을 볼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말컹은 "전북을 다시 만난다면 변화를 줘야 하는 건 맞다. 아직 리그의 첫 분기점도 돌지 않았다. 좀 더 분석을 하고 훈련을 통해 점차 변화를 가져갈 것"이라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창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