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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랭킹 6위 호주전, 지려고 준비하는 선수는 없다."
요르단 암만 훈련장에서 만난 이금민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파워풀한 슈팅, 저돌적인 움직임은 그대로였지만 스스로는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몸이 좀 무겁다. 더 가벼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2015년 캐나다월드컵 때 막내 공격수가 팀의 중고참이 됐다. 생애 2번째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3년 전과는 팀내 위상도, 책임감도 달라졌다. "캐나다에선 막내여서 뭐든 그냥 즐거웠다. 책임감도 덜했고 부담감도 덜했다. 지금은 중고참이기 때문에 슬기, 소담이와 '우리가 더 많이 해야 한다' '언니들 밑에서 서포트하고 후배들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경기장 안팎에서 한발 더 뛰어야 하는 책임감이 더 생겼다."
정설빈, 이금민, 한채린 등 공격수들은 최전방과 2선 측면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찬스를 만들어낸다. 이금민은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찬스가 생기면 중앙으로 뛰어들어가 거침없는 슈팅을 날린다. "호주전때도 제자리에서 하면 공격이 답답해질 것이다. 상대는 수비도 강하기 때문에 우리가 더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수비수들을 힘들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많이 뛰는 것이 중요하고, 공격수로서는 무엇보다 효율적으로 뛰는 것이 관건이다. 수비적으로 영리하게 뛰고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도 체력소모를 덜하게 해 공격적인 부분에 체력을 써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할 것같다. 몸이 더 가벼워야 내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다. 컨디션 조절과 관리가 중요하다"며 호주전에 모든 초점을 맞출 각오를 분명히 했다.
요르단 현지에서도 세계랭킹 6위, 지난해 미국, 브라질을 모두 이기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호주와의 첫 경기를 어렵게 보는 시선들이 많다. 역대 전적은 2승1무12패다. 이금민은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로서 호주전 필승 각오를 분명히 했다. "많이 어려운 경기인 것은 맞다. 질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이기기 위해 준비했다. 지려고 준비하는 선수는 없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들어가서, 모든 것을 쏟아낼 것이다. 최소한 지고 싶지는 않다. 이기고 싶다. 첫 경기다운 경기를 하겠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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