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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장스케치]'8만3000명 운집+박지성 등장' 북런던더비 이모저모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8-02-10 23:20



[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토트넘이 북런던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토트넘은 10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케인이 결승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70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축구 전쟁이자 축제였다. 현장을 전한다.

8만 3222명 운집, 웸블리는 축구 전쟁터

이날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12시 30분이었다. 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시간일 수도 있었다. 토트넘 팬들이 주로 거주하는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웸블리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여기에 입장 전 소지품 검사 등을 생각하면 최소 2시간전에는 집에서 나서야 한다.

그럼에도 토트넘 팬들은 아침 일찍부터 웸블리로 향했다. 경기 시작 3시간여 전인 9시 30분부터 웸블리 주변은 붐비기 시작했다. 웸블리 바로 앞 커핀 전문점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많은 이들이 전날밤 과음의 숙취를 커피로 달래려는 모습이었다.

이날 런던 당국도 비상 근무에 나섰다. 웸블리 곳곳에 경찰들이 배치됐다. 평소 경기에 비해 곱절은 많았다. 기마경찰들도 곳곳에 배치됐다. 아스널 팬들이 전철에서 내리자 경찰 및 경비 인력들이 밀착마크하기도 했다.

비가 오는 와중에 8만3222명의 관중이 모였다. 이는 EPL 최다 관중 기록이기도 했다.


박지성 웸블리 등장


이날 웸블리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바로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었다. 박 본부장은 이날 경기에 앞서 손흥민에게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을 전달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서 일본의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호주의 애런 무이(허더즈필드)를 제치고 이 상을 받았다. AFC 가맹국 선수 중 자국 리그를 떠나 해외에서 뛰며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손흥민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당시 손흥민은 시즌 중이었기에 이 상을 직접 받을 수 없었다.

박 본부장은 "손흥민은 이 상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 그만한 경기력을 경기장에서 보여줬기 때문에 상을 받을만하다. 축하한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다. 지켜보는 선수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당연히 우리나라 선수로서 차범근 감독님을 넘어서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한다"고 했다.

박지성의 등장과 함께 웸블리 곳곳에 태극기도 나부꼈다. 한국에서 온 많은 팬들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찾은 것. 대학생들의 방학기간인데다 설날도 머지 않아 휴가를 내고 찾아온 이들도 많았다. 이들은 손흥민이 소개될 때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이 상을 받을 때는 더욱 많은 태극기들이 웸블리 하늘을 수놓았다. 다만 상당수의 한국팬들이 바가지 암표에 희생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 티켓은 성인 기준으로 최저 35파운드(약 5만3000원)였다. 그러나 많은 한국 팬들은 20만~50만원에 달하는 암표를 사고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대부분이 한국인들이 되파는 암표라 씁쓸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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