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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호날두' 한광성(20·페루자)이 유럽 이적시장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공격수 한광성은 기량면에서 매력이 있는 건 분명하다. 나이가 젊고, 기량 면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 한광성은 빠른 스피드와 움직임으로 이탈리아 세리에B(2부) 수비수들을 자주 괴롭혔다. 슈팅력, 패싱력 등에서도 페루자 동료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한광성의 에이전트 산드로 스템페리니의 발언을 감안하면 유럽 클럽들이 한광성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건 사실 가능성이 높다.
한광성 에이전트는 토트넘의 관심에 대해선 "나는 아직 공식적으로 토트넘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 대신 독일에서 공식 제안을 여러번 받았다. 여러 클럽들이 한광성에 대해 물어온다. 한광성은 젊고, 지금 플레이를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한광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를 좋아한다. 한광성 처럼 선수들라면 EPL에서 뛰고 싶어하는 건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스템페리니는 토트넘 말고도 한광성 영입에 관심을 보인 EPL 클럽이 있다고 밝혔다. 그 클럽은 리버풀. 그는 "한광성이 북한 기관차 클럽에서 이탈리아 칼리아리로 이적하기 전에 리버풀이 그를 영입하려고 시도했었다"고 공개했다. 한광성 에이전트에 따르면 리버풀은 한광성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지대한 관심을 보였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임대 신분인 한광성이 당장 겨울 이적시장(1월)에서 타팀으로 이적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칼리아리가 2018~2019시즌까지는 그를 보유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한광성이 북한 출신이라는 게 유일한 문제'라고 판단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북한 축구가 세계 축구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걸 보고 싶어한다. 그 차원에서 한광성 같은 젊은 선수에게 유럽 빅리그에 나가 기량을 발휘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한광성은 13세 때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아카데미를 다녔고, 2015년 칠레 U-17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처한 정치 현실을 감안할 때 한광성의 향후 거취는 생각 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다. 한광성은 북한에서 걸려오는 고위 관리의 전화에 따라 동선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TV에 나가려고 잡았던 일정도 갑자기 바뀐 적도 있다.
또 한광성의 연봉을 어느 계좌로 보내주느냐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북한은 외국에 나가 있는 근로자들의 월급을 정부가 관리하고 있다. UN 대북제재에 따르면 유럽 클럽이 한광성에게 지급한 돈이 북한 정부로 흘러갈 경우 논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유럽 클럽들이 이런 민간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한광성을 영입하는데 부담을 가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