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의 오프시즌이 뜨겁다.
지난 두시즌간 팀 득점의 30%를 책임진 주포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게다가 스트라이커는 최 감독 전술의 핵심이다. 공격수 출신인 최 감독은 스트라이커가 득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가장 먼저 염두에 두고 전술을 짤 정도로 스트라이커에 대한 활용도가 크다. 골 넣는 것에 관해서는 K리그 최고 수준인 양동현의 이탈로 고민이 커졌다.
하지만 정작 최 감독은 평온해 보였다. 양동현의 이적이 일찌감치 결정된만큼 여러 옵션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최 감독도 양동현을 대신할 공격수를 물색했다. 결과는 당연히 실패였다. 공격수 기근인 상황에서 두 시즌간 32골을 넣은 공격수를 대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미션이었다. 그와 비슷한 수준의 공격수를 찾는다고 해도 예산이 줄어든 포항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었다.
두번째는 전술 변화다. 최 감독은 앞서 언급한대로 확실한 공격수 체제를 선호한다. 하지만 팀 여건상 변화를 택했다. 스플릿 후 일찌감치 잔류를 결정지은 최 감독은 양동현 없이 살아가는 법에 대해 준비했다.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생각 보다 효과가 컸다. 특히 제로톱에 가까운 형태 속에서도 최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이 나왔다. 최 감독은 플랜A만 고집하지 않고 여러 옵션을 채택해 경기 중간중간 변화를 택하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수비가 어느정도 자리잡혔다는 자신감 속에서 내린 결론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