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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다 품은 울산, '공백-결정력' 둘 다 잡았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1-04 10:24


ⓒAFPBBNews = News1

'K리그-아시아 제패'를 목표로 내건 울산 현대가 또 하나의 야심작을 공개했다.

울산은 4일 일본 J1(1부리그) 사간도스에서 지난해까지 활약했던 공격수 도요다 요헤이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도요다가 울산에서 임대 신분으로 올 시즌을 소화한다'고 전했다.

도요다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J리그에서 7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한 공격수다. 2004년 나고야에서 프로에 데뷔해 야마가타, 교토를 거칠 때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2010년 윤정환 감독(현 세레소 오사카)이 지휘봉을 잡은 사간도스에 입단해 첫해 13골을 시작으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1부 승격에 일조했다. 2013년에는 활약상을 인정 받아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일본 대표팀에 선발됐고,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 나서기도 했다.

그동안 올산은 도요다에 앞서 J1 빗셀고베에서 뛰고 있는 네덜란드계 일본인 공격수 하프나 마이크 영입을 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프나가 지난해 에레디비지에서 고베로 이적한 뒤 리그 9경기서 단 2골에 그쳐 올 시즌 활약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걸어온 행보 역시 K리그 적응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사진제공=사간도스
이 와중에 도요다가 포착됐다. 도요다는 지난해 33경기서 13골을 기록했으나 교체 출전 비중이 늘어나면서 팀내 입지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왔다. 팀내 간판인 그를 두고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간의 온도차도 존재했다. 울산은 더 많은 출전을 원하는 도요다의 열망을 자극했다. 도요다 역시 그간 경험해보지 못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해외리그에서의 활약에 큰 관심을 보였고 결국 울산의 푸른 유니폼을 입기에 이르렀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윤 전 감독이 재임 시절 도요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J리그에서 실적을 낸 선수이기에 기량엔 의심이 없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m85의 체격을 갖춘 도요다는 폭넓은 활동량과 뛰어난 결정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 받는다. 그의 가세로 울산은 부상으로 전반기 활약이 어려운 이종호의 공백을 메우는 것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됐던 결정력까지 강화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다가 사간도스 시절 원톱으로 2선 연계에 특출한 재능을 보여준 것도 강점이다. 울산은 오르샤 뿐만 아니라 김인성 김승준 이영재 등 뛰어난 2선 자원을 갖추고 있어 도요다의 재능을 제대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역시 적응이다. 그동안 J리그 출신 선수들은 K리그의 압박에 애를 먹어왔다. 패스 위주의 성향을 쉽게 지우지 못했다. 도요다가 사간도스 시절 수비 뒷공간으로 전개되는 긴 패스와 측면 지원에 익숙한 윤 감독의 전술에 잘 적응했던게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던 다카하라 나오히로처럼 성실한 플레이와 센스를 보여준다면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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