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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2017]한국축구 UP & DOWN, 손흥민 ↑ 슈틸리케 ↓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12-28 19:59


2017년 한국 축구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올 한해 태극전사, K리거 등은 A매치, K리그, 해외리그 등의 수많은 경기를 통해 축구팬들을 웃겼고 때론 울리기도 했다. 선수 뿐만 아니라 감독과 팀도 받아든 성적의 부침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한해를 리뷰하는 차원에서 '업(UP)&다운(DOWN)'을 뽑았다.

UP(↑)


손흥민. 지그날이두나파크(독일 도르트문트)=이명수 통신원
①손흥민(토트넘)=손흥민은 2017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1년 동안 소속팀 토트넘에서 총 23골을 터트렸다. EPL 진출 이후 최다 득점. 손흥민은 선배 빅리거들의 이전 기록들을 모조리 새로 썼다. 14골로 기성용(9골)의 아시아 선수 EPL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골을 지웠다. 또 차범근(19골)의 한국인 한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도 갈아치웠다. 박지성(27골)의 한국 선수 EPL 통산 최다골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 4월 EPL 이달의 선수상을 두번째 수상했다. 11월 AFC 아시아 국제 선수상,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손흥민은 11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2대1)에서 2골을 터트리며 A대표팀 골 갈증을 훌훌 날렸다. 그는 한국 축구 최고의 빅스타로 우뚝 섰다.


'K리그 어워즈 2017 시상식'이 20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K리그 클래식 감독상을 받은 전북 최강희 감독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②최강희(전북 현대)=그는 올해 다시 전북 현대를 K리그 클래식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끈질긴 추격을 막판 따돌리며 2015년에 이어 2년 만에 우승 견인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과 함께 총 5번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또 그는 제주와의 33라운드 경기서 승리하며 개인 통산 200승 고지에 올랐다. 역대 최연소(만 58년5개월26일), 최소 경기(402경기), 최단 기간(12년2개월만) 달성 기록을 세웠다. 최강희 감독은 K리그 대상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③이재성(전북 현대)=전북 미드필더 이재성은 K리그 대상 MVP에 뽑혔다. 그는 2017시즌 8골-10도움으로 전북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2015년 K리그 신인상을 받았던 이재성은 2년 만에 리그 최고의 별로 성장했다.

이재성은 국가대표로도 입지를 넓혔다. 1골-2도움으로 동아시안컵 MVP에 등극했다. 한국은 12월 동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K리그 어워즈 2017 시상식이 20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시상식에서 K리그 챌린지 감독상을 받은 경남 김종부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1.20.
④김종부(경남FC 감독)=김종부 감독은 경남FC를 올해 K리그 챌린지(2부) 정상에 올려놓아 팀의 1부 승격을 이끌었다. 2014년 강등 이후 3년 만에 다시 클래식 무대를 밟게 됐다. 김종부 감독의 경남은 차원이 다른 경기력으로 챌린지 무대를 휩쓸었다. 말컹(경남)을 득점왕 및 MVP로 이끈 그는 챌린지 감독상을 받았다.


⑤조광래(대구FC 사장)=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 출신 조광래 사장은 올해 대구FC의 클래식 잔류를 이끈 주인공이다. 승격팀 대구는 정규리그 8위로 기대이상의 좋은 성적을 냈다. 조 감독은 구단 경영자이면서도 안드레 감독 대행(시즌 종료 후 감독 계약)과 매끄러운 호흡을 보여주었다. 구단주(권영진 대구시장)의 절대적인 신뢰를 이끌어냈고, 또 기량이 출중한 브라질 외국인 선수 트리오(주니오 세징야 에반드로)를 영입하는 안목을 발휘했다.

DOWN(↓)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조선
①슈틸리케(전 A대표팀 감독)=그는 비난 세례를 받고 한국 축구 A대표팀 지휘봉을 놓았다. 슈틸리케의 A대표팀 마지막 경기는 지난 6월 카타르 원정이었다. 2대3 충격적인 패배. 그를 계속 옹호했던 대한축구협회도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 위기에 처하자 슈틸리케를 사실상 경질할 수밖에 없었다. 그를 영입했던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잠시 야인 생활을 한 슈틸리케는 9월 중국 톈진 테다 감독으로 복귀했다.

②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그의 존재감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청용은 이번 2017~2018시즌 EPL 크리스탈팰리스에서 주전이 아니다. 정규리그 2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골맛을 본 지 2년이 넘었다. 이청용의 A대표팀 내 입지도 자꾸 좁아지고 있다.

③FC서울=2016년 K리그 챔피언 서울은 올해 5위로 부진했다.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놓쳤다. 황선홍 감독은 주요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시즌 초 흔들렸던 수비진 등을 성적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한편, 지도력에 살짝 생채기가 난 황 감독으로선 내년 시즌 명예회복의 과제를 안게 됐다.

④정조국(강원FC)=2016년 K리그 득점왕(20골)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던 정조국은 2017시즌 연이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시간이 더 많았다. 올해 18경기에 출전 7골-1도움에 그쳤다. 팀 공헌도가 낮았다. 강원은 클래식에 잔류했다.

⑤KFA=대한축구협회는 2017년 한해 내내 A매치 결과와 내용으로 불안에 떨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위기에 처했을 때 축구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시점을 두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끈 후에는 갑작스럽게 터진 '히딩크 발언' 파동으로 한 달 이상 홍역을 치렀다. 또 전임 집행부 시절 터진 법인카드 남용 사건이 경찰 조사 결과에서 터져 축구협회 이미지는 급추락했다. 결국 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의 사과 기자회견 이후 홍명보(전무)와 박지성(유스전략본부장) 영입이라는 인적쇄신을 통해 변화를 모색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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