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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2017②]손흥민 향한 英 시선, 1년반만에 바꿨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12-27 18:17


11월 21일 도르트문트 원정경기가 끝난 뒤 영국,독일 언론과 인터뷰하는 손흥민. 지그날이두나파크(독일 도르트문트)=이명수 통신원

2017년 한 해 손흥민(토트넘)을 향한 잉글랜드의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잉글랜드 현지에서도 더 이상 '아시안'에 방점을 찍지 않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톱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손흥민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초반 손흥민을 향한 시선에는 '의구심'이 담겨있었다. '기복이 있다'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2017년 초 손흥민은 골 행진이 다소 주춤하던 상태였다. 9월 골 폭풍을 몰아친 그는 12월 리그에서 2골을 넣었다. 그리고 1월 리그에서 1골, FA컵에서 3골을 넣었다. 그리고 다시 골침묵에 빠졌다. 포체티노 감독의 스리백에서 자리가 없었다.

현지 언론들의 평가도 박해졌다. 2월 런던 지역지 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의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실망스러운 상황 판단, 부정확한 볼터치가 너무 잦다'며 '손흥민 난제'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반전은 4월부터 시작됐다. 이미 3월 밀월과의 FA컵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4월 5골을 몰아쳤다. 손흥민을 향한 평가도 바뀌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시선이 많이 있었다. 'EPL톱클래스 선수', '가장 저평가된 선수', '우승을 바라는 팀이라면 손흥민을 원할 것' 등 찬사가 계속됐다. 2017년 5월. 2016~2017시즌이 끝나자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을 EPL 공격수 9위로 꼽았다. EPL선수 랭킹에서도 15위에 올랐다. 손흥민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그리고 2017년 하반기. 새롭게 시작한 2017~2018시즌 손흥민은 이제 EPL톱플레이어로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팔부상으로 주춤했던 8월이 지났다. 9월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골을 시작으로 매달마다 골을 집어넣었다. 기복은 온데간데 없었다. 특히 12월 들어 5골을 몰아쳤다.


12월 9일 스토크전이 끝난 뒤 잉글랜드 언론과 인터뷰하는 손흥민. 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취재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현지 기자들이 손흥민에게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날 사우스햄턴전에서도 현지 기자의 질문이 날아들었다. 1골-1도움을 기록했던 스토크시티전이 끝난 뒤에는 브라질 취재진이 오기도 했다. 이들은 손흥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며 손흥민과 한국 취재진, 팬들의 인터뷰 영상을 따가기도 했다.

변화의 기점은 포체티노 감독과 케인의 평가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9일 스토크시티전이 끝난 뒤 "손흥민에 대한 언론의 평가가 어떤지는 모르겠다. 우리 팀은 손흥민의 공로를 인정하고 있다. 환상적이며 훌륭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케인 역시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이 손흥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할 지는 언론의 문제"라면서 "내게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팀에서 큰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다만 손흥민 본인은 이런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늘 겸손하다. 그는 맹활약을 펼친 날에도 "아직은 부족하다. 발전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말하곤 했다. 사우스햄턴전이 끝난 뒤에도 그는 "2017년을 점수로 매기라면 50점에 불과하다. 제게는 그것도 후하다"고 말했다.


메가스토어에서 한 팬이 손흥민의 옷을 고르고 있다. 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팬들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웸블리 근처에서 '7번 SON'을 달고 있는 현지 팬들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경기 전 손흥민을 소개하면 박수가 터져나온다.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기대섞인 함성도 크게 들린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 박수와 함성은 더욱 커지곤 한다. 웸브리 내 토트넘 스토어에도 손흥민이 자리매김했다. 메가스토어 내 유니폼 판매 파트에는 손흥민의 유니폼이 케인, 알리, 에릭센과 함께 맨 앞에 걸려있다. 부쪽 높아진 손흥민 위상의 현시다.
웸블리(영국 런던)=이 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bbadag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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