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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수원=김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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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A매치 2연전의 스타는 단연 이근호(강원FC)였다.
저돌적인 돌파와 활발한 움직임보다 주목 받은 것은 '근성'이었다. 루즈볼 상황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달려들고 전력질주하는 그의 모습은 '정신력 논란' 속에 흔들렸던 신태용호를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콜롬비아, 세르비아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둔 뒤 '이근호처럼만 하면 러시아월드컵에 갈 수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북한과의 2017년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이근호의 활약상에 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근호는 11일 도쿄 니시가오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최종 훈련의 인터뷰 주자로 나서면서 출전 가능성이 예고된 상황이다.
100% 컨디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했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피로가 누적됐다. 결국 울산 소집훈련 당시 진행된 고려대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 빠지면서 '휴식'을 택했다. 추운 날씨와 컨디션 저하로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까지 나타나는 등 가시밭길을 걸었다. 하지만 북한전을 앞두고 회복세를 보이면서 출전 준비를 마쳤다.
북한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선 이근호의 활약이 필요하다. 북한은 일본과의 대회 첫 경기서 수비와 역습으로 승부를 주도했다. 단순한 '뻥축구'에 의존하던 예전과 달리 측면에서의 노련한 전개로 치고 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중국전에서 수비가 흔들리면서 2실점 끝에 패배를 맛본 신태용호 입장에선 충분히 경계할 대목이다.
이근호는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심하진 않다. 예방 차원에서 휴식을 취한 것"이라며 "운동을 좀 쉬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100%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통증은 없다. 오늘, 내일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전에서) 긍정적인 부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이른 실점은 좀 더 버텨서 반복하면 안된다"며 "다만 실점 뒤 빨리 회복하고 동점, 역전을 만든 부분은 긍정적이다. 우리가 분위기를 잡은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했다. 북한-일본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던 이근호는 "(북한이) 수비시에는 전원이 참가해 밀집된 형태로 공간을 주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후반전 역습 속도가 빠르다고 느꼈다. 그런 부분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상대 역습시 빈틈이 있다고 본다.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야 할 것 같다"며 "가운데에 상대 선수가 많다면 양 측면에서 공간을 빠르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호의 월드컵, 눈물과 웃음이 교차한 무대다. 어쩌면 마지막 도전이 될 지도 모르는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이근호는 '해피엔딩'을 꿈꾸고 있다. 그 출발점은 이번 북한전이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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