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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마지막 3차전에서 우리나라가 상대할 팀이다.
독일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했고, 2년 후 벌어진 유로2016 라이벌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0대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번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을 10전 전승(43득점-4실점)으로 통과했다.
독일은 그들 고유의 팀 컬러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강한 체력과 힘 그리고 높이를 앞세운다. 정교한 좌우 측면 공격과 잘 짜여진 세트피스가 주 득점원이다. 공격 전개가 빠르고 시원스럽다. 골대와 거리가 제법 떨어져 있더라도 속시원한 슈팅을 날리고 수비로 전환한다.
뢰브 감독의 고민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경기를 지배하더라도 골로 최종 마무리를 하지 못한다면 고전할 수 있다. 독일은 뮐러가 최전방 중앙 공격 자리에 들어갈 수 없을 때를 준비해왔다. 유로2016 이후 뢰브 감독의 선택은 베르너다. 2016~2017시즌 라이프치히(독일 분데스리가)의 2위 돌풍을 이끈 21세의 '영건' 골잡이다.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3골을 기록하면서 독일을 우승으로 견인했다. 베르너는 아직 월드컵 경험은 없다. 뮐러와 비교하자면 경험이란 측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뢰브 감독은 최근까지 베르너에게 계속 선발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세대교체라는 큰 줄기를 고려할 때 뮐러 보다 베르너가 내년 독일의 최전방에 설 가능성이 높다.
독일은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풍부하며 우수한 선수 자원을 갖추고 있다. 베스트 멤버 대신 경험이 부족한 2진 선수들만으로 컨페더레이션컵 정상에 올랐을 정도다.
뢰브 감독은 여러 실험 이후 어느 정도 포메이션에 대한 최적 답안을 찾아가고 있다. 4-2-3-1 포메이션이다. 수비의 핵심은 중앙 수비수 훔멜스다. 그는 큰 키(1m91)로 공중볼에 강하고, 또 빌드업이 가능할 정도로 롱킥이 정확하다. 그의 중앙 수비 파트너는 보아텡이 될 가능성이 높다. 좌우 풀백 수비는 헥토어와 킴미히로 굳어져 가고 있다. 헥토어는 좀더 검증이 필요하다.
현재 독일 축구의 심장부는 '허리' 진용이다. 드락슬러-외질-뮐러 뒤를 크로스와 케디라가 받친다. 킥을 전담하는 크로스, 창의적인 플레이가 좋은 외질, 거친 플레이를 잘 하는 케디라는 붙박이다.
드락슬러와 뮐러 포지션은 고정이라고 보기 어렵다. 자네, 귄도간 같은 뛰어난 슈퍼 서브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독일은 F조 1위로서 손색이 없다. 한국, 스웨덴, 멕시코 보다 분명 기본 전력에서 한 수 위에 있다. 유럽 빅리그에서 단련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베스트11을 2팀까지 구성할 수 있는 전력이다. 그런 독일을 상대로 우리가 승리하는 그림을 그리기는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싸워보기도 전에 두려워할 필요까지는 없다. 실점을 막는 게 우선 과제다. 따라서 독일이 가장 잘 하는 세트피스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준비되지 않은 기적은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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