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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첫우승'vs'부산극장', 2017년 韓축구 최후 승자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11-30 21:06



운명의 갈림길이다.

2017년 한국 축구가 단 한 걸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울산 현대와 부산이 3일 오후 1시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2017년 FA컵 결승 2차전을 갖는다. 원정 1차전에서 2대1로 이긴 울산은 0대1로 패하더라도 '원정 다득점(종합전적 및 점수가 같을 경우 원정 득점 우선)' 규정에 의해 사상 첫 FA컵 우승의 역사를 쓸 수 있다. 반면 부산은 두 골차 이상의 승리 외에 달리 방도가 없는 벼랑 끝이다. 울산은 안방 쾌승으로 새 역사 창조를, 부산은 '역전극장'을 다짐하고 있다.

울산은 1차전에서 '클래식의 클래스'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부산의 수비 뒷공간을 쉴새없이 공략하면서 먼저 두 골을 얻어냈다. 이종호를 앞세운 빠른 공격 뿐만 아니라 한 번에 상대 수비 뒷공간을 뚫는 정교한 패스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두 골차 리드를 잡은 뒤 고삐를 잠시 늦췄다가 추격골을 내준 뒤 끌려가는 모습을 보인 점은 불안감을 남기는 대목이다. 2차전의 울산은 보다 공격적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오르샤, 김인성이 2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이종호와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김승준이 뒤를 받치고 정재용 김성환이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전망이다. 이명재 리차드 강민수 김창수의 포백, 김용대로 이어지는 '베스트 라인업'을 그대로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총력전이다. 이정협 호물로 레오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업을 앞세워 초반부터 파상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차전 후반 중반 이후 스피드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흐름을 바꿔놓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고(故) 조진호 감독의 영전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바쳐야 한다는 강력한 동기부여 역시 이번 경기에서 울산보다 한 발 앞선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변수는 체력이다. 부산은 상주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경기와 울산과의 FA컵 결승 1차전을 잇달아 치른 상태다. 주말 2차전까지 2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초반에 울산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심적 압박 뿐만 아니라 체력적 부담까지 이겨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KO'를 노리고 있다. 2015년 인천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으로 데뷔한 이래 세 시즌 만에 마수걸이 우승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1차전에서) 실점을 하지 않고 (홈으로) 가도 유리하지만 (2차전에선) 상대와 비기는 게 아니라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오늘(1차전)의 막판 실점에 대해 반성할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 우리가 잘한 부분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승엽 부산 감독대행은 "0대2와 1대2의 차이는 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그런 장면이 나왔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역전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며 "2차전에서는 더이상 볼 것도 없다. 올해 K리그에서 부산의 경기수가 가장 많았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조진호 감독님께 드릴 선물이 FA컵 이것밖에 없다. FA컵을 꼭 잡겠다"고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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