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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황희찬. 차근차근 한걸음씩 발전 중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11-27 09:52



[레드불아레나(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은 침착하다. 조급해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결과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별명인 '황소'처럼 한걸음 한걸음 무게감있게 나아가는 중이다.

골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26일 열린 라피드빈과의 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시즌 9호골이었다. 이 경기가 열리기 전인 23일 황희찬을 레드불아레나에서 만났다. 비토리아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5차전이 끝난 뒤였다. 이날 황희찬은 시즌 8호골을 쏘았다. 부상 복귀 후 2경기만의 골이었다. 동시에 1년 계약 연장도 발표했다.

차근차근 한걸음씩

황희찬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다. 2014년 오스트리아 최강팀인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입단했다. 바로 1군팀으로 향하지 못했다. 잘츠부르크는 리퍼링행을 제안했다. 리퍼링은 잘츠부르크의 2군팀이자 위성구단격이었다. 잘츠부르크에서 배출한 선수들 대부분 프로 초년병 때는 리퍼링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황희찬은 리퍼링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경기에 꾸준히 나서면서 능력을 끌어올렸다. 2015~2016시즌 중 잘츠부르크에 입단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16골을 넣었다. 리그에서 12골이었다. 팀내 최다골이다.

올 시즌도 상승세였다. 초반 8경기에서 7골을 몰아쳤다. 그리고 허벅지를 다쳤다. 70일간 뛰지 못했다. 최근 복귀해 건재를 과시했다. 복귀 두번째 경기에서 다시 골을 박았다.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었다.

러브콜이 쏟아졌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관심이 크다. 황희찬의 에이전트는 손흥민을 관리하고 있는 독일인이다. 황희찬이 분데스리가로 가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손쉽게 팀을 옮길 수 있다. 그러나 황희찬은 한 박자 쉬기로 했다. 잘츠부르크 구단과 재계약에 합의했다.

"분명 욕심이 많기는 해요. 항상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어요. 늘 성장하고 싶죠. 하지만 차근차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하게 가서 빨리 내려오는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거든요. 힘든 시간이 오더라도 잘 이겨낸다면 더 강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어요."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잘츠부르크는 최상의 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에 비해 리그 수준이 떨어지는 측면은 있다. 하지만 잘츠부르크는 그보다 더 좋은 강점이 있다. 바로 선수들이다. 각각의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조금만 방심하면 주전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


"처음에 팀에 왔을 때 팀에 좋은 선수들이 너무나 많아서 인상적이었어요. 매일매일이 경쟁이에요. 훈련하면서 배우고 경기에서 보여줘야 해요. 성장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AFPBBNews = News1
러시아를 꿈꾼다

황희찬은 10월과 11월 A매치를 모두 오스트리아에서 지켜봤다. 부상 여파였다. 11월 A매치는 아쉬웠다. 부상은 거의 다 나았다. 한국으로 가서 자신의 몸상태를 보여주고 싶었다. 대표팀의 분위기도 익히고 싶었다. 하지만 구단에서 만류했다. 100%를 만들고난 뒤 나가라고 설득했다. 구단의 뜻을 따랐다.

"정말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구단에서는 휴식과 회복을 원했어요. 다시 전진하기 위한 마지막 쉼표였어요. 11월 A매치를 보면서 형들의 간절함을 볼 수 있었어요. 포지션에 변화도 많았어요. (손)흥민이 형이나 (이)근호 형들 모두 측면 자원인데 중앙으로 갔어요.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아요. 그 중심에는 (기)성용이 형이 있었어요. 신 감독님이 하시고 싶은 축구를 여러차례 보여주기도 했고요. 다시 몸상태를 끌어올려서 3월 A매치 때는 꼭 뛰고 싶어요."

11월 A매치를 통해 신태용호는 '손흥민 중심'으로 개편됐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운 뒤 그의 파트너 찾기에 돌입했다. 현재로서는 이근호(강원)가 유력하다. 황희찬이 합류한다면 손흥민 파트너 자리는 무한경쟁 체제가 된다. 황희찬은 손흥민의 파트너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잖아요.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죠. 1%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거에요. 흥민이 형이나 근호 형 정말 대단한 선배들이에요. 누구와 뛰든간에 맞춰줄 수 있어야해요. 제 장점으로 꼽히고 있는 활동량이나 저돌적인 움직임과 돌파 등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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