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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PO 1차전]여 름 결승골, 상주 원정서 부산에 1대0 신승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11-22 20:47



K리그 스토리가 바뀌는 것일까.

지난 2013년부터 승강 플레이오프(PO)가 도입된 이래 항상 웃은 건 승격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챌린지(2부 리그) 팀이었다. 클래식(1부 리그) 11위로 떨어져 승강 PO를 치렀던 강원, 경남, 부산, 성남이 줄줄이 강등에 눈물을 흘렸다. 축구공은 둥글지만, '어승챌(어차피 승리는 챌린지 팀)'이란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2017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또 다른 스토리가 쓰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시즌 '군팀' 상주가 22일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챌린지 PO 승자인 부산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승강 PO 1차전에서 전반 7분 여 름의 결승골로 1대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상주는 오는 26일 상주시민구장에서 펼쳐질 승강 PO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K리그 최초로 강등을 막은 클래식 팀의 역사를 쓰게 됐다. 벼랑 끝에 내몰린 부산은 두 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경기 전 양팀 사령탑의 전략은 '극과 극'이었다. 양팀 모두 원정 다득점을 염두에 뒀다. 부산은 기본 압박의 틀은 깨지 않았지만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폈다. 이승엽 감독대행은 "원정 다득점 때문에 홈에선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를 좀 더 두텁게 하기 위해 1차전 오른쪽 풀백으로 활용됐던 김문환을 윙어에 배치시키고 수비력이 좀 더 좋은 정호정을 선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태완 상주 감독은 비기더라도 반드시 골을 넣고 안방으로 돌아가야 했다. 김 감독은 "공격적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며 공격축구를 예고했다.

뚜껑이 열렸다. 승부는 예상치 않은 곳에서 갈렸다. 전반 8분이었다. 상주의 프리킥을 부산 수비수가 걷어내자 여 름이 오른발 발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부산은 공격축구로 전술을 전환했다. 상주는 개인기를 활용해 부산의 공격을 막아냈다. 특히 상주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쇼가 잇따라 펼쳐졌다. 전반 22분에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부산 공격수 한지호의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을 유상훈이 막아냈다. 전반 33분에도 날카로운 헤딩 슛을 선방한 유상훈은 전반 추가시간 한지호의 결정적 슈팅마저도 감각적으로 막아냈다. 후반 19분과 후반 31분 한지호와 호물로의 슈팅도 막아내 무실점을 지켜냈다.

반면 부산은 골대의 불운에 울었다. 전반 추가시간 한지호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렸고 후반 12분에도 아크 서클에서 날린 호물로의 프리킥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은 후반 중반부터 '총알탄 사나이' 이동준을 투입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상주 선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과 노련미에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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