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감 잡은 SON 세르비아전 특명 '세트피스 잡아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11-12 22:16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8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경기를 펼쳤다. 한국 손흥민이 프리킥을 시도하고 있다.
상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8.31.

러시아로 가는 신태용호, 화두는 역시 손흥민(토트넘)이다.

가치는 콜롬비아전에서 명확하게 증명됐다. 전후반 90분 내내 종횡무진 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부진의 오명은 '멀티골'로 시원하게 날려보냈다. 섀도 스트라이커 임무를 부여 받았지만 측면과 중앙을 넘나드는 사실상의 '프리롤'이었다. 손흥민의 부활을 계기로 신태용호의 공격도 탄력을 받았다.

세르비아전에서 '붉은 손흥민'은 또 한 번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손흥민은 세르비아전에서 코너킥 뿐만 아니라 프리킥 상황에서 전담키커로 나서며 또 한 번 골대를 정조준 한다.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이 열렸다. 손흥민이 전반 10분 선취골을 기록했다. 수비수를 제치며 골을 성공시키고 있는 손흥민.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11.10
무주공산 세트피스, 손흥민이 최적

신태용호의 세트피스 전담키커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정할 시간이 없었다. 최종예선 2연전에는 승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10월 A매치 2연전은 해외파로만 구성된 반쪽짜리였다. 신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에게 세트피스 키커 자리를 맡겼다. 코너킥에서는 전담키커 역할을 맡았고 프리킥 상황에선 동료들과 역할을 분담했다.

현재 A대표팀 내에서 세트피스 전담이 가능한 선수는 손흥민을 비롯해 권창훈(디종) 기성용(스완지시티) 염기훈(수원 삼성) 이재성(전북 현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도다.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이전에는 기성용이 주로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신 감독 체제에서의 기성용은 빌드업의 시발점이자 수비 1선을 커버하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에 좀 더 중점이 맞춰져 있다. 권창훈은 콜롬비아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폭넓은 활동량에 기반한 플레이에 주력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8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는 권창훈과 손흥민.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8.31
'이심전심' 능력은 최대 강점

신 감독은 이번 세르비아전에서도 손흥민에게 전담키커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서 예리한 코너킥으로 세트피스 기회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까지 소속팀 토트넘에서 보여준 컨디션이나 콜롬비아전에서 드러난 기량 모두 세르비아전 전담키커를 맡기에 부족함이 없다.


손흥민의 킥 능력은 오래 전부터 대표팀의 히든카드였다. 측면 공격수로 상대 수비를 깨는 돌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소속팀보다는 대표팀에서 그동안 숨은 재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다양성과 정교한 킥력을 선보여왔다. 지난 2015년 6월 미얀마와의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당시 무회전킥으로 상대 골망을 갈라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의 '발'에 주목했다.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이 세트피스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좌우 측면 어디에서든 킥을 시도할 수 있는 손흥민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공격수라는 포지션 특성도 도움이 되고 있다. 동료 공격수들이 원하는 코스, 궤적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세트피스 키커 활용도도 높다.


손흥민과 신태용 감독 스포츠조선
신태용호 '팔색조 세트피스' 퍼즐 맞출까

콜롬비아전에서 신태용호의 세트피스는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손흥민을 활용한 세트피스 수행으로 상대에게 혼란을 줌과 동시에 좀 더 다양한 공격 패턴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는 상대 프리킥 궤적이나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 저지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 31분 카를로스 자파타(AC밀란)에게 완벽한 헤딩골 찬스를 내준게 콜롬비아전의 '옥에 티'였다.

신 감독은 그동안 세트피스 수행력을 중요시 해왔다. 올림픽대표팀, 20세 이하(U-20) 청소년월드컵이 그랬다. 청소년대표팀 시절에는 100개에 달하는 '팔색조 세트피스' 공식을 만들어 본선 무기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런 기조는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공격의 핵인 손흥민을 축으로 만들어가는 세트피스 공식 역시 본선 최대의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손흥민은 투톱 뿐만 아니라 원톱, 측면 공격수 자리에도 활용이 가능한 선수다. 기회가 될 때 활용해보고 최적의 자리를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트피스 스페셜리스트'도 그 중 한 자리다. 부활을 알린 '붉은 손흥민'이 세르비아전에서 또 다른 진가를 보여줄 채비를 하고 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