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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걸음 남겨둔 클래식, 3색 구도 속 '활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10-22 23:06 | 최종수정 2017-10-22 23:23



단 세 걸음 만이 남았다.

구도는 '삼색'이다. 전북 현대와 제주는 우승 경쟁의 종지부와 역전을 놓고 외나무 다리 승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경쟁과 강등권 싸움은 더 격화된 모습이다.

5번째 별 앞에 다가선 전북, 역전 노리는 제주

전북은 '조기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강원과의 클래식 35라운드 승리로 '매직넘버'가 1로 줄었다. 오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이 2위 제주에게 승리를 거두면 양팀의 승점차는 7점으로 벌어진다. 이렇게 되면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전북은 조기 우승을 확정지어 2009년과 2011년, 2014~2015년에 이은 통산 5번째 '별'을 달게 된다.

유리한 쪽은 전북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득점 물꼬를 강원전에서 완전히 텄다. 대승을 거두며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안방에서 폭발시킨다는 각오다. 12팀 중 가장 높은 홈 승률(70.6%)도 자신감의 배경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비기는 경기는 굉장히 어렵고 위험하다. 극적인 승부를 비기려고 준비한 적도 드물다. 우리 선수들이 홈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홈에서 이기는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조기엔딩'을 공언했다. 통산 200호골 고지에 한 발짝 만을 남겨둔 이동국 역시 "내 득점으로 (기록을 달성하고) 우승을 결정짓는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제주는 양보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올시즌 3개의 타이틀 가운데 1개는 꼭 따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마지막 남은 게 리그 우승이다. 그만큼 우승을 하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면서 "충분히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눈 앞에 다가온 전북전에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해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전북에 으름장을 놓았다.


ACL의 운명, 과연 뒤바뀔까

ACL 경쟁은 36라운드에서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위 울산 현대(승점 59)는 5위 FC서울(승점 55), 4위 수원 삼성(승점 57)은 6위 강원(승점 46)을 만난다.


ACL 마지노선에 선 3위 울산의 분위기가 미묘하다. 두 번이나 도망갈 찬스를 놓쳤다. 34라운드에서 수원에 패한데 이어 35라운드에서는 제주에 덜미를 잡혔다. 이 와중에 수원은 승점 4(1승1무), 서울은 승점 2(2무)를 챙기며 울산과의 간격을 좁혔다. 여전히 울산이 앞서가고 있으나 최근까지의 분위기를 따져보면 3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올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쳤던 서울과의 원정 맞대결이라는 점도 부담감을 키울 만한 요인이다.

수원은 느긋한 표정이다. 울산을 꺾은데 이어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도 기사회생하면서 무패 흐름을 지켰다. 부상에서 돌아온 조나탄이 빠르게 기량을 찾아가면서 역전을 향한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그룹A에서 '가장 쉬운' 강원과의 만남에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전북전 대패로 ACL 출전 가능성이 사라진 강원이 남은 3경기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해줄지는 미지수다.


강등 경쟁, 광주-전남의 엇갈린 희비

그룹B는 우승, ACL 경쟁이 무색할 정도로 달궈졌다. 35라운드에서 9위 상주(승점 34·38득점)와 10위 인천(승점 34·28득점), 11위 전남(승점 33)이 모두 승리에 실패한 반면, 꼴찌 광주(승점 29)가 웃었다. 한때 크게 벌어졌던 강등권 구도는 이제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뒤바뀔 수 있을 정도로 격차가 좁혀졌다.

인천과 맞대결을 오른 광주는 '독'이 바짝 올랐다. 전남에 역전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상주까지 잡으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광주가 36라운드에서 인천까지 잡게 되면 강등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김학범 광주 감독은 "우리는 인천전이 마지막 경기다. 뒷 경기는 생각도 안한다. 인천전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할 생각"이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추락을 거듭 중인 전남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 속에 순위가 강등 플레이오프권인 11위까지 밀렸으나 쉽게 답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노상래 감독은 "쫓기듯이 무너지고 있다. 나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끝까지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가오는 상주 원정에서 달아나야 한다는 압박감은 상당하지만, 상대도 마찬가지다. 혈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중요한 5일이다. 36라운드까지 남은 기간 동안 12팀의 발걸음은 쉴 틈이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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