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스퍼트가 시작됐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66)는 34라운드에서 승점 1을 얻는데 그쳤다. 2위 제주(승점 62)가 곧바로 치고 들어왔다. 6위 강원(승점 46)을 안방에서 꺾고 전북과의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남은 4경기, 이 중 양 팀 간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간격'은 더 좁다. 앞선 전북전 패배로 우승 트로피에서 멀어지는 듯 했던 제주는 다시금 정상의 꿈을 꾸고 있다.
전북은 대형악재까지 만났다. 센터백 김민재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그동안 전북 스리백의 중추적 역할을 맡았던 김민재의 공백을 메울 만한 대안이 마땅치 않다. 최강희 전북 감독 입장에선 남은 4경기에서의 수비라인 구성에 적잖이 머리 아플 만하다.
잔류? 포항에게 물어봐!
그룹B는 포항(승점 43·7위)만 유유자적하고 있다. 8위 대구(승점 37)부터 12위 광주(승점 26)까지 5팀이 물고 물리는 경쟁을 하고 있다.
첫판부터 판도가 흔들렸다. 꼴찌 광주가 전남(승점 33·50골·10위)을 잡은 반면, 대구(승점 37·8위)와 상주(승점 34·9위)가 승점 1을 나눠 가지며 첨예한 대립을 이어갔다. 인천(승점 33·11위)은 포항에게 대패를 당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광주는 여전히 불리하다. 남은 4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둬도 앞선 4팀이 부진해야 하는 '운'이 필요하다. 하지만 34라운드 결과 전남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고 인천은 추진력을 잃은 상태다. '김학범식 조련'을 이겨내고 환골탈태한 광주의 결정력은 전남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변'의 향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캐스팅보드는 포항이 쥐게 될 전망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갖춘데다 다른 팀들에 비해 여유가 있는 편이다. 앞선 3차례 상대전적에서 포항을 앞선 팀은 단 하나도 없다. 상주(1승1무1패)가 균형을 맞췄을 뿐, 대구와 전남(이상 1승2패), 광주와 인천(이상 3패) 모두 포항 앞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결국 하위 5팀이 포항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운명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