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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열리는 K리그 천당-지옥 문, 우승-잔류 전쟁 가열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10-09 11:35


K리그 클래식 스플릿 시스템이 가동된다.

클래식은 14일부터 천당과 지옥으로 나뉜다. 스플릿 그룹 A에 포함된 전북, 제주, 울산, 수원, 서울, 강원은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린다. 반면 7위부터 12위를 기록한 포항, 전남, 상주, 인천, 대구, 광주는 살기위해 발버둥친다. 잔류 전쟁을 펼친다.

2012년 태동한 스플릿 제도는 두 차례 바뀌었다. 2013년에는 14팀이 정규리그 26라운드를 치른 뒤 상하위 7개팀씩 홈 앤 어웨이로 12라운드를 치렀다. 그러나 12개 팀이 참가하게 된 2014년 클래식부터는 정규리그 33라운드 이후 스플릿 5라운드를 펼치는 현재 방식이 정착됐다.



스플릿에서 최강자는 전북과 서울이다. 최근 4년간 스플릿 그룹 A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전북은 1위(승점 65), 서울은 5위(승점 53)로 그룹 A 무대를 밟는다. 제주는 2013년, 울산은 2015년, 수원은 2016년에 각각 그룹 B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올 시즌 승격한 강원은 창단 이후 사상 처음으로 그룹 A에 진출하는 기쁨을 안았다.

다양한 스토리 중에서도 2016년 맨 끝자락에서 갈린 클래식 우승 경쟁은 그야말로 스플릿 시스템의 '백미'였다. 당시 FC서울이 전북을 꺾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불명예도 안았다. 서울(2012년), 포항(2013년), 전북(2014년, 2015년)은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하던 시점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최종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1위로 스플릿 라운드를 시작했음에도 우승을 놓친 팀은 2016년 전북이 유일했다.

2013년에는 포항이 26라운드 종료 기준 승점 1점차로 울산을 앞서고 있었는데 스플릿 라운드 돌입 이후 울산에 1위를 내줬다가 최종라운드에서 김원일의 버저비터골로 1대0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승점 1점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만큼이나 뜨거운 건 '잔류'다. 클래식 최고의 생존왕은 인천이다. 12팀 체제가 자리잡은 2014년 이후 인천은 한 번도 그룹 A를 경험한 적이 없다. 하지만 단 한 차례도 강등되지 않았다. 2014년 이후 그룹 B를 벗어난 적도, 강등된 적도 없는 팀은 인천이 유일하다. 인천은 2014년 10위, 2015년 8위, 2016년 10위를 기록하며 숨막히는 잔류 싸움에서 매번 살아남았다.


역대 스플릿 라운드에서 최고의 히어로로 꼽히는 선수는 누구일까.


2012년부터 살펴보면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이 눈에 띈다. 당시 이동국은 그룹 A 13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데얀(서울)과의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2013년에는 데얀이 그룹 A 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골이라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이며 또 다시 득점왕을 차지했다.

스플릿에 돌입하면 체력이 변수다. 때문에 집중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골이 많이 터진다. 2015년에는 윤주태(서울)이 수원과의 36라운드에서 한 경기 4골을 몰아쳤다.

지난해에는 아드리아노(서울)가 영웅이었다. 그룹 A 5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키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안현범(제주)도 5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깊은 인상을 남겨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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