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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풀백' 김진수(25·전북 현대)가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에게 짜릿한 200승을 선물했다.
올시즌 '1강' 전북은 유독 제주에 고전했다. 유일하게 승점을 쌓지 못했다. 지난 5월 3일 주전들의 줄부상속에 만난 제주에게 홈에서 0대4로 완패했다. 설욕을 다짐했던 7월 12일 제주 원정에서 이은범, 이창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대2로 패했다.
세번째 제주전을 앞두고 전북의 각오는 남달랐다. 이동국은 "제주에게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한다면 우승한다고 해도 아쉬움이 남을 것같다"는 말로 제주전 필승 각오를 내비쳤다. 최강희 감독 역시 제주 징크스를 언급했다. "내가 부임하던 2005년까지만 해도 연패가 많았다. 2011년 우승 후에는 대부분의 징크스가 없어졌다. 한팀에 연패한 것은 요즘엔 드문 일"이라고 했다. 징크스 타파를 암시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우리보다 전북이 이기고자 하는 부담이 클 것이다. 경기 운영에 그런 심리를 활용하겠다"고 했다. 후반 막판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 13분 로페즈의 개인기가 빛났다. 골키퍼 황병근의 정확한 킥이 로페즈에게 배달됐다. 로페즈가 저돌적인 드리블로 박스안까지 파고들었으나 제주 수비진에 막혔다.
전반 19분 제주의 프리킥, 정운의 왼발 크로스는 날카로웠다. 전반 종료 직전 이승기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의 슈팅이 아쉽게 불발됐다. 전북이 3개, 제주가 1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양팀 모두 유효슈팅은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주는 문상윤 대신 미드필더 류승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주가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후반 5분 전북 로페즈의 크로스에 이은 이승기의 왼발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12분 제주 이은범의 날선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15분 전북은 이동국 대신 에두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8분 제주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이은범이 문전에서 단독찬스를 맞았으나 노려찬 슈팅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제주는 후반 23분 이은범 대신 진성욱을 투입했다. 후반 26분 진성욱의 볼을 이어받아 또다시 결정적 찬스를 맞은 류승우의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제주 입장에서는 후반 중반 이후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후반 32분, 전북이 이승기, 박원재 대신 김신욱, 김진수가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최강희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 마지막 '닥공'의 수위를 높였다. 제주 역시 끝까지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40분 오반석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진성욱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후반 43분 김진수의 슈팅이 한차례 빗나갔다. 골의 전조였다. 이어진 두번째 찬스, 김진수는 세컨드볼을 놓치지 않았다. 특유의 집중력으로 끝내 골망을 흔들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직후 부상으로 결장했던 김진수가 돌아오자마자 골맛을 봤다. 짜릿한 승리의 기쁨에 경고를 감수하고, 상의를 탈의한 채 전북 원정 팬들을 향해 달려갔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65점으로 제주(승점 59)와의 승점을 6점차로 벌렸다. 3경기 리그 무승, 삼세번만에 건져올린 제주전 승리는 달콤했다. 최강희 감독이 4수끝에 K리그 클래식 200승 대기록을 썼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