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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이' 매치다.
전북은 1위(승점 61)를 지키고 있지만 주춤하는 사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 제주(승점 58)에 쫓겨 1위 수성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지난 31라운드에서 VAR(비디오판독시스템) 홍역을 겪었다. 수원은 인천전에서 경기 막판 VAR 덕분에 페널티킥 허용을 모면하는 듯했지만 종료 직전 극장골로 다잡은 승리를 무승부로 마감했다. 전북은 대구와의 경기에서 VAR로 인해 대구의 2골이 무효 처리돼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한풀이를 위한 '동상이몽'으로 다시 만난 상위팀 간의 빅뱅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수원 "전북전 징크스 더이상 싫다"
전북, "수원전은 올시즌 결승전"
전북은 8월 중순 이후 광주, 강원, 포항전 3경기에서 모두 3골 이상을 넣으며 3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승점차를 벌릴 것으로 기대했던 20일 상주-24일 대구와의 홈 2연전에서 의외로 고전했다. 1무1패, 승점 1점에 그쳤다. 남은 32라운드 수원-33라운드 제주전 2경기는 모두 원정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겨야 할 경기를 못 이겼다. 수원, 제주전은 올시즌 결승전과 다름없다.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표했다. 2위 제주(승점 58)와 승점 3점차로 쫓기는 상황, 전북(승점 61)은 결연하다. 33라운드 제주 원정을 앞두고 승점 확보가 절실하다. 11경기 무패(8승3무)인 제주는 32라운드에서 '한수 아래' 광주와 홈에서 붙는다. 최 감독은 "수원전이 잘못되면 제주전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 우승을 위해 놓쳐서는 안될 경기"라는 말로 수원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수원의 스리백을 뚫어낼 위력적인 '닥공' 해법, 변칙 전술을 고민중이다. 에두, 이동국, 김신욱을 놓고 저울질한다. 이승기, 이재성, 한교원, 로페즈의 2선은 날카롭다. 특히 강원전 해트트릭에 이어 상주전 동점골을 터뜨린 이승기의 발끝이 매섭다. 시즌 후반기, 전북의 고민은 수비다. 최근 10경기, '클린시트'는 단 2경기뿐이다. 풀백 김진수, 이 용이 부상 중인 상황에서 최철순, 박원재가 분투하고 있다. 제대 후 가세한 이재명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앙수비 조합도 변화가 있다. 베테랑 이재성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상주전 퇴장으로 한경기를 쉰 김민재가 가벼운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올해 전북은 수원을 상대로 2승, 모두 2대0으로 완승했다. 최 감독은 "원정이지만 전북은 소극적인 경기를 하지 않는다.수비 밸런스가 깨지는 부분,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반드시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