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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캡틴 김영권(27)이 말실수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축구팬들을 향해 사죄의 고개를 숙였다.
축구팬들은 한국 축구 A대표팀이 31일 홈에서 이란과 0대0으로 비긴 걸 아쉬워했다. 이란 선수가 한명 퇴장 당해 우리나라가 수적 우세에 있었지만 답답한 공격으로 이란 수비벽을 끝내 뚫지 못했다. 이란전이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엔 모처럼 거대한 6만3000여 관중이 운집했다. 목이 터져라 응원했지만 태극호는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이런 '팬심'에 김영권의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기름을 부었다. 그는 경기 후 이란전 수비라인의 호흡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관중이 많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끼리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고 한 말이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민폐 관중' '관중 탓' 논란으로 비화됐다. 만족스럽지 못한 이란전 0대0 결과 이후 팬들의 여론은 '캡틴' 김영권의 실언을 용서하지 않았다.
1일 김영권은 '관중탓' 논란으로 비쳐질 수 있는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를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그런 의도로 이야기한 게 아니었는데, 머릿속이 복잡해 말을 잘못했다. 매우 후회스럽고 죄송하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김영권이 이끈 한국 수비진은 이란전에서 무실점했다. 이렇다할 위험한 상황은 없었다.
인천공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