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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리더로만 뽑은 게 아니다."
이동국은 2014년 10월14일 코스타리카 평가전 이후 2년10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신 감독은 그 때 A대표팀 감독 대행이었다.
38세 4개월의 고령, 이동국. 그는 고(故) 김용식 선생이 1950년 4월 15일 홍콩전에서 작성한 역대 최고령 대표선수 기록(39세 274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령 대표선수가 됐다.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동국은 K리그 통산 196골로 역대 최다골 보유자다. 올 시즌에도 리그 18경기에 나서 4골-2도움을 올렸다.
이어 "(이동국은)경기 뛰고 싶어했다. 정신적 리더로서만 뽑은 게 아니다. 골을 못 넣더라도 더 많은 공격 포인트 올릴 수 있는 움직임 가져간다"며 "내가 선호하는 타깃형 움직임이다. 2선 침투 만들어낼 수 있는 플레이를 한다. 이동국이 선발이든 조커든 자기가 90분 1~2경기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이동국 외에 염기훈 이근호도 선발했다. 신 감독은 "노장이라고 해서 실력 없는데 뽑는 게 아니다. 최고로 좋은 선수들이라 생각했다. 더 보태자면, 더 배고플 때 축구했기에 후배들에게 귀감되고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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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헝다) 권경원(톈진 취안젠) 정우영(충칭 리판) 등 다수의 중국파를 선택했다. '중국화 논란'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신 감독은 "현재 중국 뛰는 선수들이 기량면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기에 중국에서 비싸게 데려갔다"며 "조금만 잘 다듬으면 이 선수들이 충분히 불안했던 수비 좋게 할 것이라 믿는다. 중국 선수들이 의외로 아시아쿼터 없음에도 경기 많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신태용호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9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다음달 6일(이하 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원정길에 나선다. 신 감독은 "이란, 우즈벡전은 우리 나라 축구의 사활이 걸려있는 경기다. 내게도 운명이 걸려있다. 내 운명과 맞바꾸기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한편 21일 오후 3시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조기소집하는 신태용호는 국내파, 중국파 중심으로 훈련을 시작한다. 해외파는 28일 합류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양동현 대신 이동국 뽑은 이유는.
양동현은 K리거 중 열심히 잘 하고 골도 많이 넣고 있지만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타깃형으로 앞에서 많이 부딪혀주는 유형이 아니다. 골 순위만 보면 대표로 뽑혀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양동현은 포항 스타일에 맞게 최적화된 선수라고 본다. 내가 원하는 움직임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선발하지 않았다.
이동국은 사실 노장으로서 미디어에서 정신적 리더 해줘야 한다고 했다. 맞다. 직접 통화도 하면서 정신적 리더라면 자기는 대표팀에 오는 것을 반대한다더라. 경기 뛰고 싶어했다. 정신적 리더로서만 뽑은 게 아니다. 골을 못 넣더라도 더 많은 공격 포인트 올릴 수 있는 움직임 가져간다. 내가 선호하는 타깃형 움직임이다. 2선 침투 만들어낼 수 있는 플레이를 한다. 이동국이 선발이든 조커든 자기가 90분 1~2경기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절대 나쁜 움직임 아니다. 팀에 도움 줄 수 있는 선수라 생각했다.
-부상 중인 기성용 뽑은 이유.
기성용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내가 코치로 있으면서 쭉 봤다. 1~8차전까지 주장 맡으며 팀 정신적 지주 했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발탁된 선수, 5월 이후 많이 처음 들어오고 멤버가 바뀌었다. 이런 선수들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 기성용이 아예 벤치에 있는 다는 건 아니다. 지금 기성용과 계속 3일 간격으로 통화하고 있다. 상당히 호전됐다. 앞으로 마지막 어떻게 될지 모를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 재활 잘 하고 있다. 그냥 와서 정신적 지주만 하는 게 아니라 훈련도 하면서 경기 명단에도 나갈 수 있다.
-중국파 수비수 대거 발탁했다.
현재 중국 뛰는 선수들이 기량면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기에 중국에서 비싸게 데려갔다. 조금만 잘 다듬으면 이 선수들이 충분히 불안했던 수비 좋게 할 것이라 믿는다. 중국 선수들이 의외로 아시아쿼터 없음에도 경기 많이 뛰고 있다. 컨디션도 잘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뽑게 됐다.
-베테랑 많이 뽑은 이유.
노장이라고 해서 실력 없는데 뽑는 게 아니다. 최고로 좋은 선수들이라 생각했다. 더 보태자면, 더 배고플 때 축구했기에 후배들에게 귀감되고 있지 않나 싶다. 이번 소집으로 후배들에게 '우리가 왜 2018년 월드컵 나가야 되는지'를 잡아주면 된다. 행동에 그런 모습들이 많이 있다.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는 어느 후배들보다 많이 뛰었다. 이번 소집 때도 그 모습 보여주면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될 것이다. 40세 되는 이동국이 뛰는데 후배들이 안 뛰겠나. 기량적으로도 훌륭한 상태 유지하고 있다.
-다가올 2경기 각오.
이란, 우즈벡전은 우리 나라 축구의 사활이 걸려있는 경기다. 내게도 운명이 걸려있다. 내 운명과 맞바꾸기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
-어떤 축구할 것인가.
다른 게 없다. 그라운드 11명 외 26명 모두가 90분 내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는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아기자기한 게 아니라 이란 보다 2~3 걸음 더 뛰면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무조건 이기는 축구해야 한다. 지금까지 팬들이 실망했다면 '이게 한국 축구 아니냐'는 느낌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권경원 김민재 최초 발탁 배경은.
권경원은 사실 잘 몰랐다. 김남일 코치가 선수 시절 때 같이 해봤다. 이번 중국에서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그전에 권경원 ACL 나왔을 때 간간이 보면서 좋은 선수라 생각했다. 김민재는 가장 핫한 선수다. 수비 라인에서 제일 잘 하고 있다. 김민재는 2016년 3월 알제리 평가전서 같이 선수, 감독으로 호흡 맞춰 봤다. 장단점 잘 알고 있다.
-경기 엔트리보다 3명 많이 소집했는데.
당일 엔트리가 23명이다. 복합적 변수에 따라 당일 결정할 것이다. 26명은 우즈벡까지 무조건 동행하는 걸로 염두에 두고 뽑았다. 28일 해외파 소집된다고 해서 나머지 3명 탈락하지 않는다. 우즈벡전까지 같이 동행해서 마무리 잘 하고 돌아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이동국 발탁 배경.
나는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 대표팀은 26명 모두 하나 돼야 한다. 감독이지만 선수도 잘 존중해야 한다. 그래서 직접 전화했다. 이동국도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 해줬다. 나도 내 생각 말했다. 이동국도 한국 축구 위해 최선 다 하겠다 해서 뽑았다. 더 깊은 이야기는 다른 선수들도 있기에 여기까지 하겠다.
-손흥민이 교체로 출전했다.
후반 교체 투입되는 모습 TV로 봤다. 생갭다 상당히 괜찮았다. 그렇지만 조금 몸싸움, 부딪히는 부분에선 아직 불안해한다 느꼈다. 팔에 보호대 차고 뛰면서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가 조금 있는 것 같다. 첫 경기는 리저브에도 못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교체로 나와서 기대 많이 된다. 2~3라운드 하고 오면 더 발전된 모습 보여줄 것 같다.
-중앙, 측면 수비 어떤 부분이 부족한 것 같나.
내 스타일은 경기 전에 선수 사기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안 한다. 투 스토퍼, 볼란치 등 이런 것들은 말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본다. 슈틸리케 감독 있을 때 보면 수비 조직이 단단하지 않았다 생각한다. 이번에 소집하면 한국, 중국 선수들로 수비가 구축된다. 최소 경기 날까지 10일 가량 손발 맞출 수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조직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서 수비 불안 해소할 생각이다.
-2014년 임시 감독 때도 이동국을 뽑았는데.
이동국은 2014년 9월 임시 감독 부임했을 때 뽑았다. 좋은 모습 보이고 골도 넣었다. 그 때 기억과 지금 이동국의 모습, 나쁘지 않다고 본다. 지금도 그 때 그 모습, 경기장서 순간 순간 슈팅 타이밍과 2선 침투 선수에게 찔러주는 패스는 최고의 클래스 갖고 있다 생각한다. 그 때와 큰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팀을 구성했는데 자신이 있나.
걱정 많이 된다. 그렇지만 나름의 자신이 있다. 이란을 두 번 다녀왔고 상암에서도 했다. 세 번 경험했다. 조금만 손 보면 이란 잡을 수 있다 생각하고 있다. 우리 코칭스태프와 머리 맞대서 할 것이다. 계속 분석하고 공유하고 있다. 좋은 결과 가져올 것이라 믿고 있다.
-김남일 코치가 '빠따'를 언급했다.
김남일 코치도 안타까운 마음에 그렇게 표현했던 것 같다.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 등 나이 든 선수들이 와서 앞에서 최선 다 하는 모습 보이면 우리가 그렇게 이야기 했던 부분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 본다. 선수들이 좋게 받아들이면서 정신 가다듬고 우리 홈에선 안일하게 해선 안 된다. 정신력을 살려낼 수 있는 부분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코치들에게 특별한 임무를 준 게 있나.
코치들에게 특수하게 나눠준 건 없다. 아직 선수 소집도 안 했다. 차두리 코치의 경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수들과 스킨십을 했다. 선수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감독에게 전해주며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김남일 코치도 은퇴한 지 6개월 밖에 안 됐다. 선수들 생각, 월드컵 3회 나섰던 노하우를 선수들과 공유하고 감독에게도 전해주는 역할 하지 않을까 싶다.
-상대 전력 분석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전경준 코치가 수석코치로서 분석하고 있다. 수시로 코치들이 모여서 영상 보고 훈련 프로그램으로 상대 깨부수는 법 연구를 하고 있다. 기자회견 끝나면 또 영상 보면서 분석할 것이다. 이란 2명에 아즈문까지 못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들이 공유하고 같이 고민하고 있다.
-이청용 소속팀 출전을 고려했나.
이청용은 명단엔 들었지만 근육 부상에 경기력이 좋지 않다. 어느 정도 올라올지 모르겠다. 그래서 뽑지 못했다. 가장 좋은 테크닉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몸만 올라오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다. 권창훈은 몸도 좋고 컨디션 좋고 경기도 뛰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황희찬도 그렇다.
-기성용의 대체자는.
여러 전술을 생각하고 있다. 기성용이 빠질지 안 빠질지 모른다. 재활 잘 하고 뛰어도 통증 없다고 한다. 상당히 호전돼서 잘 하고 있다. 갖고 있는 것도 많다. 들어와서 뛸 수 있다. 너무 극단적으로 못 뛴다에 맞춰서 볼 건 아니다. 나름대로 전술 바꿔가면서 할 생각도 갖고 있다. 권경원은 스토퍼도 할 수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도 할 수 있다. 정우영도 있다. 어떤 선수와 맞출 것인지는 더 봐야 할 것이다. 조기소집 기간 중 맞춰갈 것이다. 시합 전엔 어떻게 갈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